​구현모號 KT 3년, 초거대 AI '믿음'으로 두 번째 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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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11-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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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초거대 AI 모델 '믿음' 발표하고 AI 발전전략 공유

  • 디지코 2년간 서비스 매출 16조원...기업가치 85% 성장

  • 구 대표, 구조적 전환 필요...지속 가능성 위해 연임 결정

구현모 KT 대표가 16일 KT AI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사진=KT]

연임 의사를 표명한 구현모 KT 대표가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MI:DEUM)'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16일 KT는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간의 AI 분야 사업 성과와 현황을 소개하고, 초거대 AI 믿음을 이 자리에서 소개했다.

구 대표는 "디지코를 선언한 지 2년이 지났다. 그간 KT는 AI 고객센터(AICC), 미디어콘텐츠, 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 물류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로봇과 헬스케어 산업이 그 뒤를 이을 예정"이라며 "(KT는) 사상 최초로 서비스 부문 매출 16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중 디지코와 기업 간 거리(B2B) 사업 비중은 41%를 넘을 만큼 충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AI에 대해 무서운 힘을 가진 혁신 에너지라고 평가했다. 단기간 내 모든 산업에 깊숙하게 파고들어 디지털 전환을 만들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면 AI 위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구 대표는 "과거 1000억원 매출 사업을 만드는 데 50개월이 걸렸다면, 현재 AI 도입으로 18개월만에 도달할 수 있다. 결국 초기시장을 잡아야 살아남는다"며 "AI 경쟁력은 향후 10년의 경쟁력이다. 글로벌 패권경쟁에서 승리하려면 AI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AI 경쟁력 위해 초거대 AI, 인프라 혁신, 사람 등 필요
 

구현모 KT 대표는 AI 경쟁력을 위해 초거대 AI, 인프라 혁신, 디지털 인재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이상우 기자]

그는 국가 산업 경쟁력으로서 AI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초거대 AI, 인프라 혁신, 사람 등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AI는 성능, 확장성, 비용효율 등에서 한계가 있는 반면 초거대 AI는 범용성과 창의성을 통해 기존 AI의 벽을 넘을 수 있다.

이러한 AI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 인프라 혁신도 필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AI 프로세스가 엔비디아의 GPU에 의존하고 있으며, 매년 GPU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AI 처리에 뛰어는 성능을 내고 있지만 그래픽에 특화한 프로세서이기 때문에 한계도 있다. 

이 때문에 KT는 AI 전용 프로세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리벨리온(하드웨어), 모레(소프트웨어) 등에 투자하고 국내 대학·기관 등과 협력하며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다.

또 AI 경쟁력을 위해서는 이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초거대 AI 개발과 인프라 혁신은 결국 사람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KT는 내부 인력 육성을 위해 AI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진행해왔다. 또,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실무형 AI 인재를 키우는 에이블스쿨을 운영 중이다. AI 분야 역량인증 시험인 AICE도 개발해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초거대 AI 믿음, 멀티태스킹에 최적화
 

배순민 KT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장이 초거대 AI '믿음'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상우 기자]

이날 행사에서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발표했다. 초거대 AI는 규칙 기반으로 작동하는 기존 AI와 달리, 범용성을 갖춘 AI다. KT는 믿음에 대해 멀티태스킹에 최적화한 AI라고 소개했다. 학습된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외부지식을 가져와 기억하고 서비스에 반영한다.

배순민 KT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은 "KT는 이미 믿음을 통해 사업 혁신을 이루고 있다. 기가지니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KT 100 고객센터는 상담 내용을 요약해 상담사 업무 효율을 높인다. 기업 파트너에겐 KT 클라우드를 통해 초거대 AI를 제공하고 있으며, NIPA에는 초거대 AI API를 공급해 필요한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AI 믿음은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를 목표로 한다. 적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 의도를 해석할 수 있고, 상황에 맞춰 말투나 목소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전에 나누었던 대화를 기억해 활용하는 등 사람에 더 가까운 대화를 지향한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KT는 심리상담 전문가 오은영 박사의 저서와 콘텐츠 등을 AI 믿음이 학습하고,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AI 기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이전의 대화를 기억하고, 외부 지식을 접목해 발화를 만드는 등 감성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또 시니어 케어 서비스의 경우 AI가 고객과 과거 대화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장소나 취미 등 고객의 상황을 인지해 감성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AI가 고객의 건강 등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면 먼저 말을 건네기도 하고, 상황과 대화를 요약해 보호자나 관련 기관에 전달할 수 있다.

◆AICC·물류 등에 AI 적용..."전망이 아니라 현재 모습"
 

최강림 KT AI 모빌리티 사업단장이 AI 기반 물류 서비스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KT는 AI를 활용해 디지털혁신을 추진할 분야로 물류를 지목했다. 디지털 물류 전문회사 롤랩과 △AI 운송 △AI 풀필먼트 △AI 화물·중개 운송 등 AI 물류 플랫폼을 활용해 대한민국 물류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이다.

실제로 KT링커스와 GS리테일 등에 해당 플랫폼을 적용한 결과 차량 운행 거리는 18%, 탄소배출은 20% 절감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한 비용효율은 15% 개선됐다. KT는 AI를 활용한 혁신이 가능한 분야로 물류를 우선 지목한 이유로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AI를 물류에 도입하면 대기환경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초거대 AI를 통해 진화할 AICC 서비스 혁신 계획도 밝혔다. KT는 기업고객 누구나 간편하게 AICC의 셀프 가입과 구축, 상담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클라우드 컨택센터 A'Cen Cloud(에이센 클라우드)를 소개했다. 에이센 클라우드를 금융, 보험, 카드, 커머스 등 업종에 도입할 경우 △상담 품질 10% 향상 △운영비용 15% 절감 △구축비용 30% 절감 등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의료 분야에선 그간 축적한 데이터 융합 역량과 AI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건강검진센터와 원격의료 등 '글로벌 의료 디지털전환(DX)'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의료 AI 사업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의료를 구현하고, 의료 DX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KT는 이번 행사에서 초음파 영상을 AI로 분석해 갑상선의 결절을 자동 분류한 후 양성 및 악성을 판단해 위험도를 예측하는 KT의 의료 AI 솔루션도 최초로 선보였다.

◆구조적 변화 필요한 디지코 사업 "지속 가능한 구조 만들어야"

디지코 전략을 발표하고 이끌어온 구 대표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한 디지코 사업에 대해 지속 가능한 구조가 완성돼야 하며, 이를 위해 연임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디지코는) KT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해외 주주를 만날 때도 KT가 이제는 단순 통신사가 아닌, 전 세계 통신사의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가 구조적이고 지속적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2~3년의 변화로 그칠 것인지, 혹은 구조적으로 바뀌어서 새로운 형태의 사업자로 변화할 수 있는지 생각할 때 아직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안돼 연임을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 대표는 취임 약 7개월 만인 2020년 10월 통신 기업 KT를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디지코 전략을 발표했다. 기업가치는 취임 전과 비교해 85% 성장했다.

그는 "디지코 KT를 선언한 이후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 매출이나 성장이 과거 KT 어떤 역사보다도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운동장을 넓힌 디지코 전략이 옳았다고 생각한다"며 "통신 기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사업자 모델을 만들고 싶다. 이 기반을 다지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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