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팬코에 서울국세청 조사4국 투입⋯IPO '암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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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면수·장하은 기자
입력 2022-11-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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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부진 기업공개...시장경색·매출하락·세무조사 '트리플 악재'

[사진=팬코]

섬유류 제조·판매 등을 영위하는 ㈜팬코가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날 사정기관 및 동종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팬코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세무·회계 관련 자료 등을 일괄 예치했다.
 
팬코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는 기업들이 4~5년마다 정기적으로 받는 조사가 아닌 특별(비정기) 세무조사로 파악됐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기업 사주 일가의 불법적인 비자금 조성 및 횡령·탈세 혐의를 인지, 사전 분석 및 정보 수집 후 착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일까.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번 세무조사가 수년간 이어진 팬코의 기업공개(IPO)에 또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고금리 정책에 따른 투자시장 경색, 매출 하락 등 악재가 지속하는 가운데 국세청까지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저조한 상황인지라 국세청 세무조사 이슈가 더 예민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세무조사로 IPO가 취소된 전례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팬코의 증시 입성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팬코는 지난 2017년 말 상장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며 본격적인 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당시 관련 업계는 설립자 최영주 회장 사위인 오경석 대표이사를 통한 2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과 맞물리자 팬코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기대를 내기도 했다.
 
오 대표는 지난 2016년 5월 팬코 사내이사로 취임 후 2018년 2월부터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팬코 입성 직전까지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재직했으며, 이전엔 회계사, 판사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팬코 IPO 본격화에 대해 IB 업계는 팬코가 2016년 말 이미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성공한 터라 IPO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봤다. 프리IPO는 향후 몇 년 안에 상장할 것을 약속하고 일정 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유치 받는 것이다.
 
매출도 증가세를 거듭하면서 IPO 현실화에 무게를 더했다. 실제 팬코의 매출액은 2017년 2873억원을 찍은 후 2018년 3281억원, 2019년 3566억원으로 상승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하늘·뱃길이 막히면서 여느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팬코도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팬코의 2020년 매출액은 25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0억원 급감했으며, 2021년도 2582억원으로 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팬코 관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에 대해 “정기세무조사로 알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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