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發 리스크 일단락됐지만…'한 지붕 두 가족' 흥국화재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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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2-11-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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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내년 자본성증권 조기상환 일정 없지만

  • 2019년부터 지난 8월까지 3250억원 채권 발행

  • "중소사 리스크 여전…모기업 흥국생명 신뢰도 하락 악재로"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화재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흥국생명발 유동성 우려가 조기상환권(콜옵션) 연기 번복으로 일단락됐지만, '한지붕 두가족'인 흥국화재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단 올해와 내년까지는 자본성증권의 조기상환 일정이 없지만, 2019년부터 올해까지 3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발행한 것으로 확인돼,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13일 보험권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현재까지 외화채 발행 내역이 없으며 2017년부터 2018년 사이에 발행한 국내 채권 내역도 없다. 때문에 올해와 내년엔 도래하는 조기상환 일정 등도 잡힌 것이 없는 상태다. 통상 자본성증권의 경우 만기가 10~30년이지만, 관행상 5년에 한 번씩 콜옵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흥국화재를 유동성 리스크 유발 기업군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상반기까지 안정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점도 그 이유다. 흥국화재는 올해 상반기 7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동기(277억원) 대비 153.5% 증가,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뤘다. 전체 손해율도 전년대비 1.3%포인트 개선된 89.1%를 기록했다. 특히 일반보험에서의 손해율이 69.0%로 가장 낮게 집계됐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손해율은 각각 84.1%, 89.6%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9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3250억원에 달하는 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흥국화재 1년 평균 순이익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재 기준으로 가장 빨리 도래하는 콜옵션 만기일은 2024년 3월 13일로, 회사 측은 2019년 3월 당시 1000억원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이후 흥국화재는 자금조달을 위해 △2020년 7월 400억원(후순위채권) △2021년 3월 450억원(후순위채권) △2021년 9월 200억원(후순위채권) △2022년 3월 200억원(신종자본증권) △2022년 5월 300억원(신종자본증권) △2022년 8월 700억원(신종자본증권)의 채권을 발행했다.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건전성 지표도 부채와 자산을 동시에 시가 평가하는 '킥스(K-ICS)'로 개편, 관련 수치가 개선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흥국화재 등 중소사들의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흥국화재의 현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당국 권고치(150% 이상) 안팎으로 등락을 거듭,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해당 수치는 146.7%였으며, 상반기에는 154%에 그쳤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최근 흥국생명발 이슈로 크게 떨어진 국내 보험권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단기간 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지배구조상 흥국생명의 자회사인 흥국화재 등 중소사들의 경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들의 지속적인 유동성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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