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상장철회' 한파에 얼어붙은 IPO… "훈풍 불려면 멀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서현·김세은 기자
입력 2022-11-09 17: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아주경제 DB]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상장 시기를 미루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IPO 규모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밀리의서재, 제이오 등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된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공모 금액은 1조298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1조5908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대비 88.79% 급감한 수치다. 4분기 IPO 공모 규모는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12월까지 물량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작년 시장은 최대치였고 올해는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작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KT의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지난 8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 9월 29일 코스닥 상장을 발표한 후 한차례 일정을 연기했다가 약 1개월 만에 철회를 택한 것이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4일부터 전날(8일)까지 공모가 산정을 위해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회사는 2만1500~2만5000원을 희망 공모가로 제시했으나 투자자들은 2만원 이하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과 2차 전지용 탄소나노튜브 제조 업체 제이오도 상장을 철회했다. 당초 시가총액은 최대 6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중형급 IPO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수요가 없어 고배를 마셨다.
 
최 연구원은 “두 기업의 상장 철회로 IPO 시장 전체가 더욱 불안해진 것은 맞다”며 “(재상장까진) 시장 회복세를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1조원대 IPO 대어로 불렸던 기업들도 올해 잇따라 상장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상장을 철회했고 CJ올리브영, SSG닷컴 등은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IPO 시장도 결국 매크로(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지금 시중 금리 상황에서 IPO 기업들이 공모가를 제대로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선 금리가 내려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