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주가조작' 조사, 전방위 '확대'...일양약품發 후폭풍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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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2-11-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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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양약품]

일양약품 주가 조작 후폭풍이 제약·바이오 업계에 번졌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발표한 것만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제약사들이 속속 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에서는 일양약품 이후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고 보건복지부도 개발 지원사업 대상기업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최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회사 3곳을 압수수색하고 기업 임원 2명을 구속했다. 일양약품 '주가 조작'에 대해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약 한 달 만에 검찰 쪽에서 다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검찰이 칼날을 겨눈 기업 중 하나는 피에이치씨(옛 필로시스헬스케어·PHC)다. PHC는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 타액 검출 코로나19 검사키트 등을 수출하고 있다.
 
PHC는 2020년 8월 18일 관계사인 필로시스가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검체 채취 키트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PHC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내 하루 진단 수요를 50만건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PHC 주가는 발표 전인 8월 14일 종가 기준 1325원에서 연일 상승해 9월 9일에는 장중 최고 9121원을 기록했다. 17 거래일 만에 주가가 588% 급등한 것이다.

[사진=PHC]

검찰은 PHC 측 발표에 일부 부풀리거나 조작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PHC 외에도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과 치료제 임상시험 소식을 통해 주가가 급등한 다른 2개 업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열풍이 불었다. 백신‧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거나 임상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해당 기업 주가는 요동쳤다. 수십 개 기업이 개발에 나섰지만 개발을 중단한 기업도 다수다. 
 
보건복지부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대대적인 사업 적절성 점검에 나선다. 

그동안 정부의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임상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기업은 총 14곳이다. 백신 개발에는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유바이오로직스, 큐라티스, HK이노엔, 아이진, 에스티팜,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등 9개 기업이 뛰어들었다. 치료제 개발에는 셀트리온, 녹십자, 대웅제약, 동화약품, 샤페론 등 5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정부에서 총 1679억원에 달하는 국가 연구비를 지원받았지만 신약 개발에 성공한 사례는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뿐이다.
 
복지부는 임상 개발 중단을 발표한 기업뿐 아니라 임상을 진행 중이지만 지나치게 연구가 지연되고 있는 기업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 의지를 파악하고 주가 조작 의혹도 살펴본다는 것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임상 대상 환자가 많았지만 후기에는 개발비 지원을 받은 업체 중 상당수가 환자를 모집하기 어려워 임상에 난항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별다른 개발 진행 없이 슬쩍 개발을 중단한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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