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창간 15주년] 워라벨, 이젠 선택 아닌 필수…회장 부를땐 '님' 빼고 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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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11-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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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 세대)의 등장은 산업계에도 중요한 사안이다. 인구절벽이 본격화되면 각 업종마다 인력 부족에 시달릴 수 있어 알파세대와 동떨어진 조직문화는 기업경쟁력 퇴보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마다 알파세대가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2030년을 대비하고 있다. 재계는 수평적 조직문화와 공정한 보상, 합리적인 업무 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2030년 알파세대 주역, 일자리 지각변동 예고

알파세대는 언제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세대로 대변된다. 또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무는 저성장 시기에 태어나면서 이전 세대와는 다른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될 수 있다. 저성장기의 경험은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고 주변에 개의치 않는 자기만의 뚜렷한 소비 행태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들이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채용을 실시하고,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실험적 상품들을 내놓는 것도 알파세대를 대비한 측면이 짙다. 자율주행과 블록체인, 나노기술 등 새로운 기술의 전면 배치 역시 알파세대가 만들어 갈 산업 지형 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알파세대는 대학 진학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극심한 취업난과 코로나 팬데믹 등을 경험한 MZ세대가 부모세대로 올라서면서 자녀들의 일자리를 ‘삶의 질’에 우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산업계의 일자리 지각변동을 의미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자리들의 경우 사업 영위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는 향후 알파세대의 인력 대이동을 가늠케 한다. 미래 주력 산업을 영위하는 415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는 조선(52.2%), 반도체(45.0%), 미래차(43.0%), 바이오헬스(29.0%) 순으로 인력 부족 체감도가 높았다. 조선과 반도체는 ‘고용 이후 잦은 이직‧퇴직’, 미래차와 바이오헬스는 ‘해당 분야 경력직 지원자 부족’이라는 이유로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바빠지는 재계,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 심혈

알파세대의 이러한 특징에 기업들은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직원들의 시간을 절약해줄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정한 보상에 민감하고, 창의적 혁신을 쏟아낼 수 있는 수평적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재계 총수들과 CEO들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자신을 영문 이름인 ‘토니(Tony)’라 불러 달라고 공개석상에서 요청했으며,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본인을 회장보다 ‘대표’라는 호칭으로 불러줄 것을 요구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자신의 이니셜인 ‘JH’라 불러 달라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SK, LG 등은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자율좌석제를 운영하고 있다. 팀이 달라도 활발한 소통을 통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국내 5대 그룹은 복장 자율화를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그룹 계열사는 여름철 반바지까지 허용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침을 먹지 못한 임직원들을 위해 2000원만 내면 조식 뷔페를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식사 시간과 무관하게 언제든 라면을 먹을 수 있는 라면코너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전 직원에게 기본급 200% 수준의 특별 축하금을 지급했으며, 4월에는 출범 10주년을 맞아 모든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의 사무실 의자 교체에 600억원을 투입했다. 새로 도입한 의자는 개당 1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부터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흐려지면서 직장이 업무와 관련된 기술과 경험을 쌓는 곳이라는 인식이 커져 알파세대는 일과 삶의 균형을 더욱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 경험을 중시하고 공정한 보상을 줄 수 있느냐,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알파시대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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