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짐짝 취급 너무 익숙해"…지하철 과밀 해결 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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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2-11-0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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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참사 계기 시민들 비판 고조

  • 인산인해 역사·에스컬레이터도 지적

  • 밀지 않고 알아서 줄서기 자정 노력

#대학생 김모씨(24)는 1교시 수업을 듣기 위해 일주일에 서너 번 오전 7시 30분쯤 집에서 나와 지하철을 탄다. 지난 8월 A씨는 사람들이 가득 들어찬 오전 열차에서 호흡곤란과 함께 어지럼증을 느꼈다. 열차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던 A씨는 역사 벤치에서 쉬어갈까 고민했지만 지각하지 않으려면 다음 열차를 바로 타야 했다. 

지난달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일상 속 인구 과밀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서울 등하굣길, 출퇴근길 주요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 내 인파 밀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인터넷에는 안전사고를 걱정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누리꾼 A씨는 트위터에 "지금까지 사고가 안 났을 뿐 매일 지하철, 버스서 짐짝처럼 다뤄지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다"고 지하철 과밀 문제를 언급했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 동의를 표하며 이 같은 트윗을 올렸는데, 해당 글은 "소위 '지옥철(지옥 지하철)'에 익숙한 서울 시민들이 위험을 제때 감지하기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A씨의 트윗에 다른 누리꾼들도 강남, 신림 등 지역의 지하철역 과밀이 심하다고 맞장구를 쳤다. 또 불꽃놀이, 콘서트 등을 보러 갈 때 역사 내 인파에 공포감을 느꼈다거나, 해외 트램 등은 사람이 몰리면 다음 열차를 타는 것이 차이점이라는 등 경험담도 공유했다. 
 
역사 내 한 줄짜리 긴 에스컬레이터가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누리꾼 B씨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든 생각이다. 평소 지하철 이용 시 에스컬레이터가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 적 없나. 긴 에스컬레이터 같은 경우 바쁜 출퇴근 길에 누군가 위에서 실수로 넘어진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반드시 해결책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열차에 탑승하지 않고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사진=원은미 기자]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 확산으로 지하철 역사나 차량 내에서 미는 행동이 줄고, 스스로 질서를 지키는 등 시민들의 자정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등에는 복잡한 환승 구간에 시민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기다리면서 타고 내리고 있다는 등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출근이나 퇴근 시간 계단 등에서도 줄을 서서 간격과 길을 유지하며 오르내리는 등 변화가 생겼다는 반응이 많다. 

누리꾼 C씨는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오랜만에 타는데 붐빌 만하면 다들 더 타지 않고 다음 차를 기다린다. 탔는데 다들 서로 밀치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제도 및 시스템, 인프라 확충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시민들은 열차 승객 분산, 마지막 탑승자 제지와 같은 시스템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열차 증편, 노선 확대 등의 인프라 확충도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해외 선진국처럼 인구 과밀과 이에 따른 안전 사고에 대한 연구와 매뉴얼 설정, 적용 등의 근본적인 대책도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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