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배신] <②덩치값 못하는 자산운용사> '자기자본 12조' 곳간에 돈 넘친다만, 펀드 운용 실력은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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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11-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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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382개 운용사 자기자본은 5년새 2배 늘어

  • 운용 보수 따박따박… 영업이익도 1조 넘어 2배

  • 주식형 펀드 손실은 코스피 평균 하락보다 심해

  • "수익 높지만 안전" 펀드 가입 때 듣던 말 공염불

투자자들의 재테크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을 통한 직접투자뿐 아니라 펀드를 통한 투자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분산투자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초보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 소개되는 펀드. 하지만 최근에는 시장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서 손실만 키우는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이에 본지는 전반적인 펀드 운용 실태를 들여다보고 펀드를 설계하는 자산운용사들의 공과와 함께 해결책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분산투자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이에 직접투자보다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손익을 따져보면 직접투자와 펀드투자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1년 10월~2022년 10월) 코스피 손실률은 -22.79%로 집계됐다. 반면 주식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1년간 평균 누적손실률은 -24.18%를 기록했다. 오히려 주식형 펀드 손실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수익률은 바닥을 쳤지만 자산운용사 자기자본 규모는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운용실력은 퇴보하고 덩치만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금융투자협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382개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 6월 기준 12조341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간 자산운용사 자기자본 규모를 살펴보면 △2018년 6조698억원 △2019년 7조3638억원 △2020년 9조2708억원 △2021년 11조4672억원 등이다. 5년 사이 자기자본 규모가 2배 이상 커진 셈이다.
 
자산운용사 법인수도 늘었다. 2018년 236개사에 불과했던 자산운용사는 올 상반기까지 384곳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18년(236곳)과 2019년(287곳) 사이 51개사가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당시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자기자본 요건을 완화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자기자본 요건이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운용사 최소유지 요건도 14억원에서 7억원으로 낮춰졌다. 운용사 라이선스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산최저 자기자본 대비 7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자기자본 확충과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자산운용사 실적은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의 최근 5년간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당기순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2018년 4683억원(3672억원) △2019년 4791억원(4272억원) △2020년 5044억원(4802억원) △2021년 1조1073억원(1조1460억원) 등이다.
 
특히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운용보수 수수료가 크게 증가해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합산 1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는 6930억원(5456억원)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본시장을 둘러싼 환경을 감안했을 때 자산운용사의 실적 감소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유형별 펀드 순자산 규모는 감소세를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9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3조7000억원),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121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6%(2조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도 143조7000억원으로 2.4%(3조5000억원) 줄어들었다.
 
또한 하락장 속에 운용보수 수수료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국내외 주식형 펀드 비중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증시 변동성과 금리인상으로 인해 고정이율 상품 매력도가 커졌다.
 
자산운용사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형 펀드는 채권형과 비교했을 때 운용보수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운용 중인 주식형 펀드 비중이 높은 자산운용사일수록 실적에 타격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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