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선수 힘내세요"… 고향 천안서 이봉주 마라톤대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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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기자
입력 2022-11-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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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최우선 속 4700여명 참가… 이봉주가 직접 설계한 마라톤대회

제1회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가 6일 천안종합운동장 오륜문광장에서 열렸다. 마라톤 동호인들이 출발선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사진=천안시체육회]

“이봉주 선수 힘내세요~~ 내년에는 저희들과 함께 달리면 좋겠어요.”

'제1회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가 6일 전국 마라톤 동호인과 일반인 등 4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천안종합운동장 오륜문광장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충남 천안이 고향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전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 신설됐다.

참가 선수들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출발, 하프와 10㎞, 5㎞ 코스로 각각 나뉘어 뛰며 도심 속 늦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번영로와 삼성대로 등을 반복 순환하며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 등을 최소화했다. 이날 대회에는 천안시민들과 전국에서 이봉주 선수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러너 4737명이 참가했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봉주 선수도 자신의 이름을 딴 첫 대회에 나와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대회 코스는 이 선수가 천안 시내 구석구석을 돌며 거리와 환경을 체크해 마라톤 구간을 직접 설계했다.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묵념으로 시작한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단체 함성을 지르거나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는 않았지만, 러너들의 열정과 시민들의 응원은 뜨거웠다. 대회 관계자와 참가자 모두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대회였다. 참가자들 가운데는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검은 리본을 달고 뛰는 팀들도 있었다. 출발선상에 선 참가자들은 모두가 ‘안전! 안전!’을 외쳤다.

주최 측은 달리면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경계하는 팻말을 든 진행요원들을 주로 곳곳에 배치했다. 신효섭 천안서북경찰서장은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7시쯤부터 현장에 나와 교통통제와 안전관리를 직접 지휘했다.

천안시와 천안시체육회는 이 선수의 쾌유를 응원하면서 시작한 이 대회를 전국 마라톤 통호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화합의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봉주 선수는 이날 어머니 공옥희 여사(87)를 모시고 대회에 참가했다. 이 선수는 팬 사인회를 갖고 달리기를 마친 참가자들과 1시간 20분가량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타임 시간도 가졌다. 참가자들은 이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500m가량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박상돈 시장은 “천안의 자랑이자 세계적인 마라톤 선수인 이봉주 선수와 함께 마라톤 코스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시민들께 용기와 희망을 드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현역 선수 시절 보여준 성실함과 결기, 병마와 싸우면서도 오늘 건강한 모습으로 참여해준 이 선수는 희망의 아이콘이다”라고 말했다.

한남교 천안시체육회장은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가 세계적인 대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대회를 통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전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등 숱한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근육긴장 이상증'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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