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코로나' 고수 재확인…방역완화 기대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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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1-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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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국무원 기자회견 '제로코로나 확고히' 강조

  • 곳곳서 제로코로나 부작용…주민 불만 고조

  • 中 관변 논객도 쓴소리 "지역경제 붕괴될 것"

  • 中 확진자수 4000명 돌파…반년 새 최고

5일 개막한 중국 상하이국제수입박람회장에서 방문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둘러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최근 중국 방역 당국이 당분간 제로코로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최근 흘러나오는 중국 방역정책 완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겨울철을 앞두고 또다시 코로나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일선 방역은 오히려 더 강화되는 모습이다. 사실상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의 획기적인 완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제로코로나 흔들림 없다"···방역 완화 기대감 '찬물'
5일 중국 국무원 방역대책본부는 '과학적이고 정밀한 방역 통제'라는 주제로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제로코로나에 대한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중국 국영중앙(CC)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후샹 중국 국가질병통제국 전염병예방사(司, 국) 순시원은 "중국의 방역 정책과 관련 조치가 완전히 옳았고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이었음은 그간의 사례가 증명해준다"고 자평하면서 '둥타이칭링(動態淸零, 다이내믹 제로코로나)' 방역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향후 바이러스 잠복기, 전파력, 병원성 변화 등에 따라 방역 정책을 끊임없이 완비해나갈 것이라며 향후 조정 여지는 남겨뒀다.

이는 최근 일부 성(省) 지역에서 철도 탑승객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증명을 요구하지 않고, 녹색 코드만 있으면 성 내에서는 자유로운 이동을 허가하고, PCR 검사를 자비로 받게 하는 등 최근 방역 조치에 변화가 생겼는데, 중국 전체 방역 정책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느냐를 묻는 CCTV 기자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사실 지난달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소문이 외신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흘러나왔다. 

구체적으로 중국 지도부가 방역해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3월 본격적인 개방을 목표로 조건부로 제로코로나 방역완화를 논의한다, 코로나19 확진자 발발 여객기 서킷브레이커(일시 운항정지) 폐지를 검토한다,  입국자 격리일을 10일에서 7~8일로 단축한다, 자국 내 외국인에 대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처음 허용한다는 등의 소문이다. 

최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시작으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외국 정상들이 방중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한 것도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도 읽혔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완화 기대감 속 지난주 중국 증시는 일제히 강세장을 보였다.

로이터는 4일 쩡광 전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 유행병리학자가 시티은행 내부 회의에서 "중국이 문을 열 조건이 축적되고 있다"며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조만간 실질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5일 중국 당국은 다시 한번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中 관변 논객 쓴소리 "도시봉쇄로 지역경제 붕괴될 것"
이는 중국 20차 당대회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가 출범하고, 제로코로나 방역 부작용이 불거지는 가운데 나타난 움직임이다.

지난달 말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 근로자들이 봉쇄에 지쳐 집단 탈출하는가 하면, 간쑤성 란저우 봉쇄 지역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세 살짜리 아동이 구급차 출동 지연에 사망하는 등 사건이 발생하면서 제로코로나 방역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더 고조됐다. 제로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에 충격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사회·민생에까지 악영향을 주며 민심이 동요하는 것. 

중국 대표적인 관변 논객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도 5일 중국 SNS인 웨이보에 "중국의 코로나 방역이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고 쓴소리를 냈다. 그는 "중국인들은 이미 무차별적인 초장기의 대규모 도시 봉쇄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올겨울 대규모 '정태적 관리(사실상의 도시 봉쇄)'가 코로나 방역의 주요 대응책이라면 지역 경제는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일에도 "장기간 봉쇄는 비과학적이고, 법적 근거도 없으며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겨울철을 앞두고 다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회)에 따르면 5일 31개 성·시·자치구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4420명(무증상자 3894명)으로, 약 반 년 만에 또다시 4000명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일 2755명, 2일 3200명, 3일 3871명, 4일 3659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통제 고삐도 더 조이고 있다.  특히 중국 광둥성 광저우는 5일 하루에만 1442명(무증상자 125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 발발 이후 3년 이래 일일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코로나가 가장 심각한 하이주구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사실상 봉쇄하고, 대중교통 운행 중단, 주민 외출 금지, 재택근무 등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수도 베이징도 일일 확진자 수가 50명대에 육박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인 거주 밀집지역인 왕징도 일부 건물이 봉쇄됐으며, 주민들은 6일부터 사흘 연속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5일부터 엿새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 행사장도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썰렁'한 분위기다. 

홍콩 명보는 5일 행사장을 찾은 홍콩 기업인을 인용해 '가장 엄격한 방역' 시행으로 적지 않은 참가업체나 방문객들이 방역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행사장 진입이 거부됐다며 올해 박람회 거래 체결 성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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