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매스컴으로 접해도 '재난 경험자'...트라우마 자가 진단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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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2-11-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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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집단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우려에 '트라우마 자가 진단법'이 주목받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립트라우마센터(센터)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위험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사회적·자연적 재난으로 인해 심리적 고통을 겪는 '재난 경험자'는 재난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이들과 그 지인은 물론 재난 지원 인력, 매스컴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간접적인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은 이들이다. 사실상 국민 전체가 재난 경험자인 셈이다.  

센터는 재난 경험자들을 위해 자가 진단을 공개했다. 자가진단 질문 내용은 △악몽을 꾸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도 그 경험이 떠오른 적이 있다 △늘 주변을 살피고 경계하거나 쉽게 놀라게 됐다 △그 경험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거나 떠오르게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했다 △사건이나 사건으로 인해 생긴 문제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기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을 멈출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에 대해 가졌던 느낌이 없어지거나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 등이다.

최근 한 달 사이 이 중 3~5가지에 해당한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게 좋다. 2가지에 해당하면 주의가 요망되고 0~1가지면 정상 수준이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국가트라우마센터 내에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만들었다. 유가족 600여 명(사망자당 4명), 부상자 150명, 목격자 등 1000여 명 등과 재난 지원 인력이 지원 대상이다.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마음안심버스도 운영 중이다. 현재 서울 시내 분향소 2곳에 5대가 배치돼 있으며 정부는 전국으로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서 먼저 재난 관련 소식과 거리를 둘 것을 조언했다. 특히 유튜브 등에는 사고 당시 참혹한 영상과 사진 등이 여과 없이 공유돼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혁 분당여성차병원 원장은 "최근 유튜브에 사고 영상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반복적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을 키우는 길"이라며 "사고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의 감정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심리적 도움이 필요한 국민은 마음안심버스 외에 위기 상담 전화에도 연락할 수 있다. 정부는 상담을 희망하는 국민이 늘어나면서 상담사와 상담 전화 회선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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