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SNS 타고 퍼진 참사 현장…"정신적 트라우마" 호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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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2-10-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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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현장 사진·영상 무분별하게 확산

  • 희생자 참담한 모습에 안타까움 드러내

  • "CPR 와중 옆 클럽선 음주가무 기괴해"

  • 삭제 행렬 속 관련 게시물 차단법 공유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벌어진 대규모 압사 사고로 현재까지 154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번 참변은 현장 목격자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한 시민들에게도 큰 정신적 충격을 안겼다. 

특히 사고 상황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 등이 SNS를 타고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는데, 이를 본 많은 누리꾼들은 안타까움과 공포심에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중이다. 

31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사고 후 참변을 당한 희생자 모습이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다양한 경로로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있다. 옷이 찢기고 팔다리가 꺾인 채 눕혀져 있는 시신이나 압사 과정에서 청색증(호흡곤란으로 얼굴이나 입술 등이 푸르게 보이는 현상)이 온 듯 파랗게 질린 희생자 얼굴 등이 대표적이다. 

구급차가 도착해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하는 도중에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한목소리로 따라 부르는 군중의 모습에 분노를 드러내는 누리꾼도 많다. 

일부 관련 사진 및 영상이 담긴 게시물에는 사상자를 조롱하고 혐오하는 댓글까지 달려 비윤리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31일 SNS에서 이태원 압사사고 관련 게시물이 '민감한 콘텐츠'로 분류돼 가려진 화면.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관련 영상을 전달받은 30대 직장인 A씨는 "구토감을 느끼고 영상 시청을 종료했다. 다만 SNS에 계속해서 올라오는 자극적인 게시물을 모두 피해갈 수는 없었다"며 "시간이 흘러도 불안감 등 정신적인 충격이 오래갈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친구들에게 이태원 사고를 전하기 위해 내가 받은 사진을 카톡(카카오톡) 단톡방(단체 카톡방)에 올리려 했지만 고민이 됐다"면서 "사진이 내게는 충격이었고 다른 친구에게는 더 충격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이태원 근처에 가지 말라고 강조할 목적으로 결국 사진을 보냈다"며 "혐짤(혐오 짤방)임을 미리 말한 뒤 단톡방에 전송했고 몇 분 뒤 삭제했다"고 고백했다. 

다른 누리꾼도 "CPR 하는 게 직업인 사람이지만, 트위터에 올라온 이태원 압사 구조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보고 심하게 충격받았다. 그런 거 제발 올리지 말아 달라. 영상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트라우마가 된다"고 호소했다. 

이 밖에 "이태원 압사 사고 소름 돋는 게 앞에서 구급대원과 사람들이 CPR 하고 있는데 바로 옆 클럽에선 노래가 계속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술 먹으며 춤추고 있다...진짜 너무 기괴하다"는 반응을 보인 이도 있었다. 

이날 카카오 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압사 사고와 관련한 일부 콘텐츠가 '민감한 콘텐츠'로 분류돼 사실상 삭제 조치됐다. 

트위터에서는 몇몇 누리꾼이 특정 검색어와 관련된 게시물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법 등을 자발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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