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경찰 "목격자 조사·CCTV 확보…고의적 밀침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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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2-10-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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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앞쪽)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목격자 진술 확보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에 속도를 내고 있다. 누군가 일부러 밀어 압사 사고가 났다는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남구준 본부장 "CCTV·SNS 영상 정밀분석 중"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475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해 목격자 조사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사고 경위를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목격자 44명을 조사했고, 공공은 물론 사설 CCTV까지 총 42개소 52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모습을 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물도 들여다보고 있다. 남 본부장은 "사고와 관련된 SNS 영상물도 정밀 분석하고 있다"면서 "추가 목격자 조사와 영상 분석으로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목격자 조사 인원이 적다는 지적에는 "사고 현장 수습과 사망자 확인이 급선무였다"면서 "상황이 정리된 뒤 30일 하루에만 44명을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검은 유족이 원할 때만 할 방침이다. 남 본부장은 "사고가 공개된 장소에서 발생했고 CCTV 등 다수 영상이 존재해 부검 필요성은 높지 않다"며 "유족이 희망하면 부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부검을 요청한 유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 명예훼손이나 개인정보 유출 행위에 대해선 단호한 방침을 밝혔다. 남 본부장은 "명예훼손 등 온라인 게시글 6건에 대해 관할 시도경찰청에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의적인 허위·비방글과 피해자 신상정보 유포 행위는 고소 접수 전이라도 수사 착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의로 밀었다' 증언도 수사···"모든 가능성 열어둬"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참사 당시 일부 시민이 앞 사람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남 본부장은 "목격자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목격자 조사와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상에는 사고가 난 이태원 해밀톤호텔 오르막길 뒤쪽에서 "밀자, 밀자"라는 소리가 들린 후 대열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졌다는 목격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과 그 무리가 밀친 것' '이번 대참사는 누군가 밀침 때문'이라는 글도 퍼지는 중이다.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생존자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에는 네다섯 명의 남성과 여성이 '밀어라' 이런 말을 시작했고, 이후 여러 명이 그 말을 따라 하며 미는 압박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이번 참사가 마약과 관련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현재까지 마약 관련 보고가 없다"고 전했다. 유명 유튜버를 보려고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는 의혹에는 "인파가 몰린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핼러윈 축제로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되는 데도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용산구청과 서울시가 사고 예방에 소홀해 참사를 키웠다는 일부 지적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남 본부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경위와 안전조치 적정성에 대해 면밀히 확인 중"이라며 원론적 답변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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