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외신, 스포츠ㆍ축제 등 벌어진 최근 압사 사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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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0-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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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파 몰린 뒤 군중 흥분해 질서 붕괴한 경우 다수

 

지난 1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외신들은 세계 각국에서 벌어졌던 대규모 압사 사고를 주목했다. 이들 사고는 스포츠와 종교 등 대규모 행사에서 군중들이 흥분한 가운데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30일 로이터·AP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일어났다. 홈팀이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는데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이를 막으려고 했다. 한꺼번에 사람들이 출구로 몰리다가 132명이 숨지는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축구경기장 압사 사고는 가나와 영국에서도 나타났다. 2001년 5월 가나에서는 경찰이 폭동을 일으킨 관중에게 최루탄을 발사한 뒤 혼란으로 126명이 사망했다. 지난 1989년 4월 영국 셰필드 힐스버러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 경기에서 관중이 몰리면서 96명이 숨지고 200명이 넘게 다쳤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 메카 근처에서 열리는 하지 순례에는 대형 압사 사고가 수차례 반복되기도 했다. 지난 1990년 7월 '하지' 이후 이어지는 '이드 알 아드하 '(희생제) 기간 벌어진 사고는 1426명이 압사해 역대 단일 압사 사고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기록했다. 이후 1994년과 1998년 하지 순례에서도 압사 사고가 발생해 각각 270명과 119명이 숨졌다. 지난 2004년에는 질서를 잃고 빠져나가려는 바람에 251명이 사망했다. 지난 2015년에도 717명이 인파에 깔려 세상을 떠났다. 

하지 순례를 제외하고도 세계 곳곳 종교행사에서 압사 사고가 빚어진 바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08년 9월 조드푸르 근처 차문다 사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힌두 순례객 147명이 숨졌다. 같은 해 8월에도 사고가 발생했다. 히마찰프라데시주 나이나 대비 사원에 몰린 순례자들이 산사태 소식을 듣고 빠져나가려다가 145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다쳤다. 지난해 4월 이스라엘에서도 유대교 축제 기간 44명이 깔려 목숨을 잃었다. 

사람이 몰리는 축제기간도 압사 사고로 발생하는 기간으로 꼽힌다. 2010년 11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는 물 축제 본 옴 똑 마지막날인 11월 22일 보트 경기를 보려고 수천명이 몰려든 후 3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2010년 7월 독일 뒤스부르크 '러브 퍼레이드' 테크노 음악 축제에도 관객들이 터널을 지나가려고 서로 밀치다가 19명이 사망했다. 

인파가 밀집하고 흥분하기 쉽다는 점 때문에 해외 일부에서는 핼러윈 축제에 앞서 차량을 통제하는 등 행정력을 투입하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에서는 핼러윈 당일인 31일부터 도로 곳곳에 차량 진입을 통제한다. 축제를 즐기는 동시에 차량 진입을 생길 사고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타임아웃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맨해튼과 브루클린, 브롱크스, 퀸스 등지의 거리 약 100곳은 31일 오후 4시부터 일시 폐쇄된다.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성명을 통해 "도시 전역에 마련한 차량 통제 폐쇄 길거리를 통해 모든 가족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핼러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일본 당국도 사고 발생을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핼러윈 기간 도쿄에서 조커 의상을 입은 남성이 칼로 17명을 공격한 전례로 인해 일본 당국은 경계 태세다. 도쿄 번화가인 시부야에는 치안 관리를 위해 경찰 병력을 추가 배치하고 밤부터 아침까지 심야 음주를 일시적으로 금지한다. 도쿄 경찰은 이런 방침을 알리는 안내 피켓도 걸고 수상한 복장을 한 사람을 대상으로 검문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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