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투자 미국의 5배" 반도체기업 美 수출규제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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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2-10-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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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3연임, 미·중 갈등 심화…"통상정책으로 차별조치 막아야"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 [사진=삼성전자]

미국이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다툼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한 우리 반도체 업체의 타격이 우려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대중국 투자가 미국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전자가 미국에 투자한 금액은 38억 달러로 같은 기간 중국 투자 규모인 170억600만 달러의 5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996년 중국 쑤저우에 D램 후공정 시설을 구축한 데 이어 2006년에는 상하이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2012년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건설하며 투자를 확대해 왔다. 미국에도 텍사스주 오스틴에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 생산라인과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판매 및 R&D 법인을 설립했지만 총 투자 규모는 중국보다 훨씬 적다.

이는 다른 반도체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에 공장이 없는 SK하이닉스는 중국에만 249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2005년 중국 우시에 D램 공장을 설립해 2019년 생산라인과 후공정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 2018년에는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건설도 착공했다. 2013년에는 중국 충칭에 낸드 후공정 시설을 구축했다.

반면 미국에는 신규 반도체 팹(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 아직까지 없으며, 2026년에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게 전부다.

최근 미국 정부는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운영하는 중국 공장은 1년간 건별 허가를 받지 않아도 반도체 장비를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두 회사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유예 기간이 1년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해온 중국 공장의 장기 설비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으로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 주석은 16일 당대회 개막식에서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가속해 핵심기술 공방전에서 결연히 승리하겠다"며 반도체 등에서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시도하는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10년간 중국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공장을 구축해온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기업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으로 투자 효과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0년간 배터리 업계의 대중 투자 금액은 LG에너지솔루션 6조5000억원, SK온 3조4200억원, 삼성SDI 2900억원이다.

다만 배터리 3사는 그간 미국에서도 공격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해온 덕분에 반도체 업계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9조8934억원, SK온은 7조1300억원을 투자하며 중국보다는 투자 규모가 크다. 삼성SDI는 자체 미국 공장이 없지만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김회재 의원은 "수조원대 투자금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통상 정책을 통해 이차전지·반도체와 관련한 미국의 차별적 조치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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