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더티밤 우려"vs 서방 "거짓 주장" 진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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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0-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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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티밤 명분으로 핵무기 사용 우려 가능성 제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서방 세력이 러시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각국 국방 장관과 연쇄적으로 통화하며 우크라이나의 핵 도발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서방은 오히려 러시아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핵 도발 위험을 빌미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통화했다. 지난 21일 5개월여 만에 양국 국방장관의 통화가 성사된 데 이어 불과 사흘 만에 후속 통화가 이뤄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양국 장관의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CNN은 "쇼이구 장관이 우크라이나가 분쟁지역에 더티밤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더티밤은 방사능 피해를 유도하기 위해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워 폭파하는 무기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오히려 러시아 측에서 우크라이나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기한 셈이다. 

미국은 쇼이구 장관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통화 종료 후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의 그 어떤 핑계도 거절하고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전쟁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할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적었다. 에이드리엔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CNN에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에서 '더티밤'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쇼이구 장관의 거짓 주장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오히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주장의 진위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러시아-미국 양국 국방 장관의 통화 전 쇼이구 장관은 벤 윌리스 영국 국방 장관,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 장관,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 장관과 연쇄적으로 통화한 것이 알려졌다. 쇼이구 장관은 이들 장관에게도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우려를 전했다. 러시아의 적반하장식 주장과 더불어 서방 주요 국가의 국방 장관과 연이은 통화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영국 국방부 또한 이날 성명을 내고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주장에 반박하며 이를 명분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행동에 경고를 보낸다"며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양국 사이 긴장감이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적반하장식 행보에 핵무기 사용을 둘러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위한 명분을 쌓는다는 우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핵무기 사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WP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가 무언가를 준비한다고 하면 러시아는 이미 모든 것을 준비했다는 의미"라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려했다. 

NYT 역시 "러시아가 바이든 정부에 핵무기 공격 가능성을 증폭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병합한 우크라이나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보며 이 지역에서의 공격은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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