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日 외환시장 연속 개입…최소 500억 달러 엔화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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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0-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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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적 저지선 '150엔' 돌파하자 대규모 개입 분석

엔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연속해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첫 환시 개입 이후 최소 500억 달러 이상을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달러당 149.5엔에 달하던 엔화 환율이 오전 8시 45분께 145.6엔까지 급등했다. 순식간에 엔화 가치가 4엔 가까이 올라선 셈이다. 
 
현지 매체들은 엔화 가치 급등이 일본 당국의 환시 개입에 따른 것으로 봤다. 일본 당국이 지난 9월에 이어 이달 21일, 24일 등 연속적으로 엔화 가치 방어에 나섰다는 것이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지금 우리는 투기세력과 엄격히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기세력에 의해 환율시장이 과도하게 변동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기에 필요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당국이 지난 9월 첫 환시 개입 이후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최소 500억 달러를 소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51.94엔에 달했던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시간 만에 7엔 넘게 상승한 144.50엔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환시 개입 효과라는 분석이다.
 
FT는 지난 21일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최소 300억 달러에 달하는 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당국이 지난 9월 200억 달러에 달하는 엔화를 사들인 점까지 고려하면 일본 당국은 최소 500억 달러를 엔화 가치 방어에 사용한 것이다.
 
다만 일본 당국의 환시 개입에 따른 효과는 오래 못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본이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한 엔저 현상이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FT는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계속 벌어진다면 일본 당국의 개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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