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으로 미국서 중국산 통신장비 점유율 급감…"국내 기업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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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10-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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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미국 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중국산의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은 현 상황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3일 '미국 주도의 신(新)통상체제와 통신(5G)산업: 통상(通常)적이지 않은 통상(通商) Part 1'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공급망, 동맹, 안보'의 관점에서 자국의 산업패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산업분야가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핵심 대상이 중국의 IT기업 화웨이다.

미국은 반도체 등 핵심부품 수출 제한, 중국산 통신장비 수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중국 통신장비의 점유율은 2012년 39.5%에서 지난해 24.5%, 올해 상반기에는 19%로 크게 떨어졌다. 화웨이의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도 2019년 17.9%에서 지난해 3%대로 급감했다.

이는 중국 통신장비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2년 40.1%에서 지난해로 큰 변동이 없는 것과 큰 차이다.

이 같은 미국의 통상제재가 국내 기업들에게 뚜렷한 반사이익을 가져다주지는 못했지만 향후 해외진출 기회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통신장비 수출은 2015년 13억7000만 달러 규모에서 2019년 7억7000만 달러로 감소했지만 이후 다시 증가하면서 지난해 10억 달러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통신장비 1차 대형 공급사인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디시네트워크·컴캐스트)뿐 아니라 인도(에어텔), 캐나다(텔러스, 새스크텔), 뉴질랜드(스파크), 영국(보다폰) 등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또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에릭슨, 노키아 등 해외 대형 벤더들이 중국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국내 제조사에 납품을 의뢰하는 경우가 있으며 해외 통신사로 직접 납품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우리 기업이 실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통신장비·부품의 수출 기회를 최대한 확보하고 스마트폰의 경우 경쟁우위 요소를 창출해야 한다"며 "앞으로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핵심 첨단산업 분야에서 벌어질 통상 이슈를 예의주시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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