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 증시에도 웃었다… 하락 베팅 인버스 ETF '신고가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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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10-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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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가 경신 21개 종목 중 18개가 ETF·ETN

  • 거래량도 폭발… "위험자산 헷지로 활용을"

 

[자료=한국거래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하락장에 배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장중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변동성 장세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중을 높이기보다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헤지(Hedge) 용도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신고가를 경신한 21개 종목 중 18개가 ETF와 ETN 상품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날 시장 흐름이 하락 후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18개 ETF와 ETN 상품 중 3개만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날 ‘미래에셋 인버스 미디어엔터 Core5 ETN’은 전 거래일 대비 1.94% 상승했고, ‘QV 인버스 미국 IT TOP5 ETN’은 1% 올랐다. 또 ‘ARIRANG 신흥국MSCI인버스’는 0.91% 뛰었다.
 
‘미래에셋 인버스 미디어엔터 Core5 ETN’은 와이즈(WISE) 미디어엔터 테마 TR 지수에 연동하여 수익률을 지급하는 ETN 상품으로,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구조다. 미래에셋 측은 “WISE 미디어엔터 테마 TR 지수는 한국거래소 상장 주식 중 개별 주식 선물을 가지고 있는 종목들로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상승한 ‘QV 인버스 미국 IT TOP5 ETN’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등 미국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는 IT와 인터넷 섹터 기업 중 시가총액이 큰 5개 종목(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하락률을 동일 가중으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술주 부진이 장기간 이어질수록 이익을 얻는다.
 
‘ARIRANG 신흥국MSCI인버스 ETF’는 국내 최초로 신흥국 주식시장에 인버스로 투자하는 ETF다. 26개국 1400여 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는 기초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의 -2배를 지급한다.
 
종가 기준으로 소폭 하락세(-1% 미만)를 나타내긴 했지만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ETF와 ETN 종목은 △삼성 인버스 나스닥 100 ETN △QV 인버스 레버리지 S&P500 ETN △TIGER 미국S&P500선물인버스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 △KB 인버스 2X 나스닥 100 ETN △TRUE 인버스 나스닥 100 ETN 등이다.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ETF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낸 종목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이날 하루에만 4685만1829건 거래됐다.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코스닥시장 하락을 점친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에 나섰고, 주가가 이날 반등하면서 향후 하락세를 점친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TRUE 인버스 나스닥 100 ETN’은 1만3730건 매매됐다.
 
다만 하락장을 예견하고 인버스 상품에 집중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결과 발표 전까지는 예상치를 상회할지 하회할지 알 수 없고, 이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회를 찾을 수도 있으나 이는 ‘투자’보다는 ‘도박’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 모두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커졌고,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따라 큰 변동성이 나타날 것에 대비해 헤지 수단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주식과 채권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주식·채권과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들을 기반으로 한 ETF들을 헤지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채권 등 자산들과 상관계수가 낮았던 자산군은 변동성(VIX)과 원자재, 달러화 등”이라면서 “평상적인 해당 자산군의 변동 폭까지 고려한다면 변동성과 원자재 관련 ETF를 사용해 리스크 분산과 손실 최소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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