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감빵 무용담에 화류계 스토리까지…막 나가는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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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2-10-1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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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폭 유튜버, 수익 창출 위해 선정적 내용 방송

  • 미성년 시청자 '조폭 되는 방법·조폭 생활' 문의

  • 유흥업소 종사 경험, 인생 경험처럼 여겨지기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돈과 술과 여자를 정복할 수 있는 개꿀 직업', '업소녀가 외로운 총각을 공사치는 법', '상대 조폭에게 칼 맞아본 경험'.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콘텐츠 제목들이다. 

최근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일명 '조폭 유튜버', '화류계 유튜버' 등으로 불리는 이들의 콘텐츠가 화제다. 실제 조직 폭력배 두목으로 범죄 전과를 지녔거나, 유흥업계에 종사했던 사람이 당시 경험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식의 콘텐츠다. 

조폭 유튜버들은 자신의 채널에서 마약 투약, 두목끼리의 회동, 패싸움, 수감 생활 등의 일화를 무용담처럼 늘어놓는다. 화류계 유튜버들은 해당 업종에 종사하게 된 계기, 유흥업소 생활과 수입 규모, 해당 업계에서 살아남는 법 등을 이야기한다. 

12일 기준 유튜브에 '조폭 유튜버', '화류계 유튜버'를 검색하면 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뜬다. 수만에서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인 콘텐츠도 부지기수다. 

개과천선을 모토로 내세우지만 피상적인 변명일 뿐 수익 창출을 위해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를 활용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조폭 유튜버 기획 수사를 맡은 경찰 관계자는 "(선정적인 콘텐츠로)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사전에 조폭 두목들이 패싸움을 기획, 이를 생중계하기도 한다"면서 "이들이 서로 고소·고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이러한 내용까지 다 유튜브로 방송한다"고 전했다.  

조폭 유튜버 콘텐츠를 본 시청자들은 "영혼이 맑은 분들의 회동! 방송을 통해 화면으로 뵙기에도 진실하고 아름답다", "형님들 웃는 모습에 가슴이 벅차고 뜨거워진다. 민간인들이 뭐라 하던 우리의 신념으로 우직하게 가면 될 것이다" 등 동조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또 "일산서 촬영 끝나고 인사드렸던 구독자다", "명동에서 노점상 일할 때 OO형님을 모셨던 기억이 있는데 너무 보고 싶다. 잘 계시는지 궁금하다"며 과거 만남을 자랑스레 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와 같은 콘텐츠를 본 미성년 학생들 역시 해당 채널에 "고등학교 일진인데 어떻게 하면 조폭이 될 수 있나", "조폭 음지 세계는 어떠한가"라는 식의 질문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  

자칭 화류계 유튜버들의 경우도 스스로 '엠생'(막장 인생을 의미하는 비속어)이라 칭하며 유흥업소 생활을 비판적으로 전하고 있지만, 구독자 반응을 보면 사회적 악영향을 걱정할 만하다. 

한 화류계 유튜버 채널의 구독자는 "인생 후배들을 위해 이런 주제를 잡았다는 것도 인간적이고, 한번 잡은 주제에 대해서 성실하게 진솔한 얘길 해주는 게 바로 △△님의 가장 큰 매력인 거 같다"며 콘텐츠 내용에 공감을 표했다. 

또 다른 구독자는 "편하게 볼 수 있고, 살면서 도움되는 내용들이다. 여자 관련된 내용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그렇다"면서 "아는 것과 실천은 다르지만, 많이 알고 이해하려 하고 노력하다 보면 일상 생활에서도 현명한 자세가 나올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호평했다. 

이 밖에 화류계 종사자들을 인터뷰한 콘텐츠를 본 시청자들은 "유흥업소 출신들이 이렇게 통찰력이 좋고 말을 잘한다", "대한민국에서 돈 벌려면 불법이 최고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며 관련 업계를 미화하는 댓글도 남겼다.

"'텐프로'(룸살롱)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한 달에 얼마를 벌까", "SNS에서 매일 같이 호텔 뷔페, 풀 빌라, 고급 외제차, 액세서리 등을 올리는 직업 미상의 사람은 유흥업소 종사자들인가"라며 화류계 종사에 대해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도 눈에 띄었다. 

조폭 유튜버나 화류계 유튜버 등이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콘텐츠를 제한 없이 유통할 정도로 유튜브 생태계가 변질되고 있지만 현행법상 검열·처벌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은 없는 게 사실이다. 제작자가 실제 범죄를 저질렀을 때만 사후 처벌이 가능하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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