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 취임 100일…'시민소통·탈권위·화합'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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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임봉재 기자
입력 2022-10-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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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최우선 가치…현장 시장실 소통 강행군'

  • '탈권위 리더십…축제로 시민 화합 시도'

김동근 의정부시장[사진=의정부시]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이 오는 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 국회의원 출마 권유를 사양하고 중국 대학에 머물면서 한동안 정치적 칩거 기간을 보냈던 김 시장은 귀국 후 국민의힘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을 거쳐 6·1 지방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시청에 입성했다.
 
기초자치단체장의 취임 후 100일은 행정의 '임기 4년'을 채워갈 밑그림을 그리는 기간이지만, 김 시장의 지난 100일의 주요 키워드는 단연 '시민 소통, '탈 권위', '조직문화 개선', '시민 화합'로 요약된다.
 
김 시장은 5일 아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100일은 시민이 있는 곳이면 무조건 달려가는 등 소통을 통해 민선 8기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며 "시정 전반에 걸쳐 권위를 내려놓고, 실질적인 내용을 키워 시민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시정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직후 운영을 시작한 '현장 시장실'을 예로 들며 "이는 시민과의 소통 통로이자 민선 8기 의정부시가 강조하는 소통과 협업, 시민까지 모두 담긴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대기업 유치, 미군 반환기지 디자인&IT캠퍼스 유치, 장암수목원 조성 등 '김동근표' 사업도 가시화하고 있다.
 
시민 접촉면 넓히고 소통 강화…'김동근표' 현장 시장실 강행군

김동근 의정부시장(사진 왼쪽)이 현장 시장실에서 한 주민을 만나 민원을 듣고 있다[사진=의정부시]

김 시장은 '시민'을 민선 8기 최우선 가치로 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장 소통'을 선택했다.

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김 시장은 취임 1주일 만인 지난 7월 8일 호원2동 행정복지센터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에게 달려가 소통한다'는 민선 8기 의정부시정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전하려는 시도였다.

지난 12년간의 의정부시정과의 분명한 차별화를 선언하고, 이를 실천한 행보이기도 하다.

특히 시민 생활과 사회, 경제 전반의의 변화가 시대의 흐름으로, 정체된 행정을 혁신해 시민이 원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김 시장은 취임사에서도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 행정을 통해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100일간 가시적으로 무게를 실은 것은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소통'으로, 현장 시장실로 이를 구체화했다.

김 시장은 10회에 걸친 현장 시장실 기간에 현장 200여곳을 돌아보면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215개 민원 중 36개를 해결했다.

처리 불과 건수는 17건으로, 나머지 민원에 대해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현장 시장실의 최대 성과로 전신주와 통신주로 보행에 불편을 겪는 흥선동 주민을 위해 이를 철거한 걸 꼽았다.

김 시장은 취임 첫날부터 4년여간 시청에 빗장을 걸었던 출입 통제시스템(스피드게이트)를 해제하고, 시청을 시민에 개방하기도 했다.

시민에게 일방적으로 시 정책을 알리던 공간인 시청 본관 로비도 시민갤러리로 조성하고, 시민 누구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과 협치 시정을 펼치겠다는 약속을 실천한 것이다.

김 시장은 5일 취임 100일을 시민과 기념하고자 의정부제일시장에서 '공감토크 콘서트'를 열고 시민과 소통면을 더 넓히기도 했다.

김 시장은 "앞으로도 시민의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생생한 시민의 의견을 듣고 소통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현장 시장실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계급장 떼고 권위 내려놨다"…탈권위 리더십 눈길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지난 7월 1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 대신 직접 준비한 파워포인트(PPT)로 시 정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김 시장의 소탈하고 탈권위적 행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1일 취임한 김 시장은 전 직원이 대강당에 모여 진행하던 취임식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일반시민이 참석하는 시민 소통의 장을 열었다.

취임사 대신 직접 준비한 파워포인트(PPT)를 통해 민선 8기 정책 비전을 밝히는 이례적인 취임식이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단상 위에 올라 취임사를 낭독하고 끝나는 의례적인 취임식에서 탈피해 상징성이 있는 행사로 마련하자는 김 당선인의 의지에서 비롯했다.

김 시장은 '월례조회'에도 변화를 줬다.

월례조회를 폐지하고, 매월 1일을 '미래가치 공유의 날'로 정해 운영하도록 했다.

시장 훈시 위주의 관행적인 행사 대신 직원들과 시의 발전적 비전과 우수사례 등 미래가치를 공유하는 장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김 시장의 탈권위적 행보는 출퇴근길, 행사장 등에서도 이어졌다.

출퇴근 시 비서진이 차문을 열어주는 등 배웅하는 관행을 없애는가 하면 관련 기관이나 행사장을 방문할 때 직원이 도열해 인사하는 것도 금지시켰다.

부시장 집무실을 축소해 공유 회의공간으로 마련하고 상시 개방해 직원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장소로 바꿨다.

김 시장은 매주 수요일 '가족사랑의 날'마다 정시 퇴근을 독려하는 청내 방송을 하는 등 소탈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김 시장은 "매월 열릴 미래가치 공유의 날은 의정부시가 추구할 가치와 방향성에 대해 직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소통과 협업을 통해 직원들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면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돼 살기 좋은 의정부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대수술'…조직 체질 개선

김동근 의정부시장(왼쪽 4번째이 안동광 부시장(왼쪽 1번째) 등과 공유 회의실(차오름) 오픈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김 시장의 조직문화 개혁은 소통, 개방, 협업, 창의적인 일처리 등 '포트랙'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워킹그룹(Working Group)'을 제안했다.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수직적이고 경직적인 공직 분위기와 불공정한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온 만큼,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김 시장의 의지가 담겼다.

워킹그룹은 조직문화를 개혁하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실천과제를 도출해 실행에 옮기는 '씽크탱크'다.

워킹그룹에는 조직 혁신 관련 전문가를 비롯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직원 1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안동광 부시장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조직문화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존 사용하던 집무실을 대폭 축소해 직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유 회의공간(차오름)을 제공했다.

워킹그룹은 앞으로 소통, 개방, 협업, 창의적인 일처리 방식 등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이를 위해 조직문화 개선 종합계획을 수립했고, 이를 실행에 옮길 10대 실천과제도 선정했다.

5급 이상 간부 공무원도 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로 릴레이 챌린저에 동참하고 있다.

김 시장은 종이 없는 회의 진행, 보고체계 간소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

매주 진행되던 주간 업무보고 회의자료 작성을 중단하고, 출력물 대신 태플릿PC로 대신하도록 했다.

일상적으로 반복되던 회의자료 작성·취합 대신 시정 현안에 대한 효율적이고 심도 있는 토의를 진행하려는 조치라는 게 의정부시의 설명이다.

또, 반복 보고라는 비효율성을 방지하고자 실무자부터 팀장, 과장, 실·국장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는 토론 문화도 시도하고 있다.

김 시장은 "직원들이 모두 행복한, 밝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자 워킹그룹이 솔선수범하고 있다"며 "조직의 긍정적인 변화가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져 시민들이 행복한 의정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화합' 축제 주목…네 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오른쪽)과 양의식 아시아모델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이 업무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김 시장은 시민 화합의 방법으로 '축제'에 주목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시민 일상을 치유하고, 시민 화합을 기원하자는 생각에서다.

국제 행사를 개최해 의정부를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견인해 '네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22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을 유치했고, 소규모로 분산 개최되던 축제를 연계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축제를 마련했다.

시는 오는 16일 실내체육관과 행복로 등에서 '2022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을 연다. 올해 17회째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아시아 모델과 패션·뷰티 관련 산업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적인 브랜드와 아티스트들을 아시아에 소개하는 페스티벌로, 아시아의 대중문화예술 산업을 상징하는 핵심 아이콘이자 글로벌 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 불린다.

지난달까지 중국·인도·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25개국 현지에서 예선을 통과한 모델 50여명이 오는 14일 의정부에서 열리는 '페이스 오브 아시아(Face of Asia)'에서 아시아 최고 신예 모델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15일에는 각국 모델과 의정부시민이 참여하는 '아시아 오픈 컬렉션(Asia Open Collection)' 패션쇼가 펼쳐진다.

아시아지역 디자이너와 브랜드, 의정부의 관련 산업체가 참가해 브랜드 제품을 둘러보고 체험한다.

마지막 날에는 해외 모델 스타와 한국 유명 연예인 등이 참석하는 엔터테인먼트 축제인 '아시아 모델 어워즈(Asia Model Awards)'가 열린다.

아시아 톱모델·한류스타 시상식, K-POP 공연, 유명 디자이너 및 브랜드 패션쇼가 펼쳐진다.

모델들은 이 기간 의정부에 머물며 '모델캠프'를 통해 의정부 곳곳에서 시 홍보 활동도 벌인다.

의정부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행복로·제일시장·지하상가 등에서 플래시몹 거리 패션쇼와 관광지 홍보영상 제작에도 참여한다.

부대찌개 거리 등에서 음식 관련 콘텐츠와 미군 반환 공여지에 민간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홍보영상 제작에도 참여한다.

김 시장은 이번 페스티벌이 대한민국 북쪽의 작은 도시 의정부를 '글로벌 도시'로 아시아인의 뇌리에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아시아 25개 국가에서 모델과 관련 기업 관계자가 직접 방문하고, SNS 등을 통해 의정부시 브랜드가 노출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 지역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우량 패션 디자이너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의정부 부대찌개거리와 의정부제일시장, 의정부지하도상가 등에서 '행복로 축제'도 열린다.

민락동 송산사지근린공원에서 '제37회 회룡문화제'가, 민락로데오거리에서는 '맥주축제'가 펼쳐진다.

김 시장은 "소상공인 위주의 의정부 산업구조를 문화행사를 통해 산업과 연계시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며 "그 해답이 아시아모델 페스티벌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페스티벌이 개최되면 지역경제 활성화 파급효과는 의정부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뷰티·패션 산업과 연계해 문화산업을 키워가는 밑바탕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문화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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