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 누출은 멈췄지만...유럽 각국 에너지 안보 경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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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0-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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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박 투입하는 영국·가스 공급 다변화 이루는 EU

27일(현지시간) 북유럽 발트해의 노르트스트림 2 해저 가스관에서 가스가 유출되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발트해 인근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은 멈췄지만 이로 인한 여파는 지속되고 있다. 영국은 해저 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선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가스 수입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보수당 연례회의서 케이블과 가스관과 같은 수중 기반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선박 두 척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월러스 장관은 "우리 경제와 인프라가 이같은(러시아의 사보타주 의혹) 하이브리드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지 봐야 한다. 우리의 인터넷과 에너지는 가스관 라인과 케이블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런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근 우리의 케이블과 가스관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 선적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스 장관에 따르면 첫 번째 해저 전용 다목적 탐사선을 올해 구입해 내년 말까지 운용하고 두번째 선박은 영국에서 직접 건조된다.

이번 노르트스트림 가스 누출 사태로 인해 이탈리아에서도 에너지 안보를 둘러싼 위기감이 더욱 커졌다. 이탈리아는 에너지 안보 위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러시아 가스 비중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 기업 에니는 이날까지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가스프롬으로부터 천연가스를 사흘째 받지 못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텔레그램을 통해 가스 공급 감소는 오스트리아의 규제 변경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스프롬이 이탈리아에 공급하는 가스는 오스트리아를 지나는 가스관을 통해 운반된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최근 변경된 공급 계약서에 가스프롬이 서명해야 하지만 회사 측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자 가스 공급선을 다변화 하겠다는 이탈리아의 계획이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연간 가스 수입량의 40% 이상이 러시아산 이었지만 최근 러시아 가스의 공급 감소와 맞물려 10% 안팎으로 떨어졌다. 앞서 에니는 2분기 사업보고서에서 최근 알제리·이집트 등 아프리카 국가와 가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며 2025년까지 러시아로부터 수입량을 모두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 탈피 계획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불가리아와 그리스를 잇는 가스관인 'IGB'가 이날 개통식을 열고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가스관을 통해 연간 최대 30억㎥의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 해당 가스관은 아드리아 횡단 가스관(TAP)과 연결돼 있어 아제르바이잔 가스를 유럽 동남부 지역으로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통식에 참석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새 가스관 개통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에서 해방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르웨이와 폴란드를 연결하는 가스관인 '발틱 가스관'도 가동을 시작했다. 발틱 가스관은 노르웨이에서 폴란드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으로 폴란드가 공급 다변화를 위해 추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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