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래퍼 디핵이 비주류의 최고가 되고 싶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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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2-11-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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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핵. 그는 자신의 음악을 통해 별(스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노래방에 가면 그의 음악이 한번씩은 들릴 만큼 누구나 아는 별이 됐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비주류의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을 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디핵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디핵 인스타그램 on_._._ /래퍼 디핵]


Q. 별(스타)이 되고 싶다고 들었어요.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같은데요. 스스로 만족하세요?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의 꿈을 얼마나 이뤘나요?
A. 만족하지만 만족하지 않는다고 할까요. 무작정 시작했던 목표는 나를 무시하고 괴롭혔던 사람들이 나를 다시 볼 수 있게 라는 목적과 목표로 시작했던 일인데 그 사이에 또 여러 목표들이 생겼었어요. 내 음악을 누군가 들어주셨으면, 또 따라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였는데 예상치 못했던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면서 최근에 문득 다음 나의 목표는 무엇일까 라며 고민했었는데 오래오래 제가 사는 이야기들을 적어내리고 싶고 해외 공연도 해보고 싶고 여러 아티스트 분들과 작업도 해보고 싶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Q. 사람들이 알아봐줄 때 좋은 것들은 뭔가요?
A. 너무나 많지만 갑자기 생각나는 게 하나있네요. 우선 부모님과 자주 식사를 하는데 식당에서 가끔 직원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서비스를 주시거나 제 노래를 틀어주시거나 할 때 괜시리 뿌듯할 때가 있어요.
자랑할 수 있는 아들이 되었다는 것 그 사실이 꽤 많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Q. ‘가족이 돼주라 내 집이 돼주라’라는 말이 큰 반응 있었는데요. 디핵에게 가족과 집은 어떤 존재인가요?
A. 하루일과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온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내려놓을 수 있는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 낸 나의 도착점이라고 생각해요.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께 인사드릴 때 “밥은 먹었냐”라는 말을 들을 때 씻고 불 끄고 이불을 덮고 누웠을 때 안정감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내 인생의 휴식처랄까요.
 
Q. PRIKURA를 비롯해 아마도 우린 등 추억과 사랑에 관한 노래들이 많이 있는데요. 디핵에게 추억과 사랑이 주는 의미가 궁금해요.
A. 이제는 볼 수 없는 하나 하나의 장면들이지만 마음 안에 뒤엉켜서라도 남아있는 희미한 실루엣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이드네요.
 
Q. 음악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할지를 어떻게 정하고, 영감은 어디에서 떠오르는 편인가요?
A. 제가 정해놓고 계획을 짜놓고 움직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또 잘 못하거든요. 비트를 들어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단어라던지 장면을 주제로 가사를 써볼 때도 있고 또 어떤 때는 정말 잊지 않고 싶은 순간을 적어내리기도 하는 것 같아요.
 
Q. 힘들 때 디핵을 붙잡아 주는 건 뭔가요?
A. 제 가족들 친구들 또 지금도 제 음악을 들어주고 계시는 모든 분들이 저를 걷고 나아갈 수 있게 해주십니다.
 
Q. 언제 가장 행복을 느끼나요?
A. 여러 순간이 있지만 저를 위해 기획해주신 이 인터뷰를 적어내리는 지금도 행복하네요(웃음).
 
Q. 디핵이 생각하기에 음악을 잘한다는 의미는 뭔가요?
A. 잘하시는 분들 너무 많죠. 좋은 음악도 세상에는 정말 많고요. 하지만 온전히 제 기준에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1년 뒤에도 5년 뒤에도 10년뒤에도 다시 듣고 싶어지는 음악을 만드시는 분들이 정말 음악을 잘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언제나 존경합니다!
 
Q. 과거에 비주류의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비주류의 최고는 어떤 의미인가요?
A. 여러 의미가 있지만 비주류라는 건 많이 찾지 않는 유행하지 않는 것들을 지칭하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저는 늘 그래왔어요. “이런 게 유행이래. 이런 게 요즘 잘나간대”라는 말들과 관련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던 것 같아요. 대신 성실하게 꾸준하게 걸어갔다고 생각하기에 좋은 결과를 이뤄내기도 했으니 그런 제가 하고 있는 것, 좋아하는 것들을 해가며 최고가 되고 싶어요.
 
Q. 어떤 래퍼가 되고 싶나요?
A. 언제나 솔직하게 제 이야기를 적어내릴 수 있는 래퍼 또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열심히 재밌게 즐기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각박한 세상 속에서 디핵처럼 자신의 분야의 별이 되어 세상을 밝게 만들어 가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내가 잘 하고 있나 고민이 들 때가 있잖아요? 예전에 책에서 봤었는데 진짜 고수는 자기 자신이 고수인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잘 하고 있나 라는 고민과 생각도 정말 움직이지 않는 이들에게는 떠오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은 또 저는 잘하고 있고 잘 걸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 덕분에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 듯 제 존재가 살아가는 이유에 보탬이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곧 행복이 눈앞입니다. 조금만 더 걸어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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