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화폐전쟁] 러·중 '디지털화폐' 도입 박차..."달러 패권에 정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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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9-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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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러, 내년 초 '디지털루블' 발행"...스위프트 퇴출에 대응

  • 중국, 주요 대도시서 CBDC 테스트..."미국 중심 금융시스템 탈피"

미국 달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달러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중국과 러시아의 디지털화폐(CBDC) 상용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는 내년 초에 디지털 루블을 발행하고, 중국과의 무역 결제에서 이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중국도 주요 대도시에서 디지털 위안 실사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달러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과 두 국가 간 대립 구도가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내년 초에 CBDC ‘디지털 루블’을 발행하고, 중국과 상호 결제 통화로 사용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지난 몇 년간 금융시스템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날로 커져가는 암호화폐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CBDC를 개발해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돼 글로벌 금융시장 인프라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그 대체 수단으로 CBDC 테스트에 속도를 내며 현지 시중은행들과 디지털 루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아나톨리 악사코프 러시아 하원 금융위원장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거래를 수행할 대체 수단을 찾고 있다”며 “서방 국가들이 국제 결제를 포함해 은행 송금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문제를 일으키면서 디지털 금융 자산, 디지털 루블, 암호화폐에 대한 주제가 현재 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은 주요 국가 중 CBDC 연구가 가장 활발한 곳으로 꼽힌다. SK증권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3억6000만명 이상인 도시 4곳에서 CBDC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의 실사용을 검증하는 게 목표다. 지난 8월 중순부터 진행된 국제 결산 업무 실험에선 총 1억5000만 위안(약 298억원) 거래 달성에 성공해 상용화에 다가서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간 결제 시스템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며 “SCO는 중국, 러시아와 인도 등 8개 회원국으로 구성되며, 이란이 곧 정식 회원국이 됨에 따라 미국 중심의 현 시스템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달러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과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달러를 위협하는 스테이블코인(특정 자산 가치와 연동된 코인)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미국은 디지털자산을 달러 패권의 유지 수단으로 활용하고, 연관 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디지털화폐 주도권을 놓고 스테이블코인을 앞세운 미국과 CBDC를 앞세운 중국의 대립 구도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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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는 이제 쓰레기 취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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