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러·독 가스관 폭발, 기후 재앙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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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9-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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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스관서 누출된 메탄, 지구 온난화 앞당기는 온실가스

  • 美 최악의 가스 누출보다 피해 규모 5배 클 것이란 전망

  • 가스 누출 당분간 지속될 듯...2주 지나야 누출 조사 가능

발트해 노르트스트림2서 유출되는 천연가스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1·2 해저 가스관 누출 사고가 기후 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누출 사고가 일어난 가스관에는 천연 가스가 저장돼 있다. 주성분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온실가스 메탄이다.

그렇다 보니 환경단체는 이번 노르트스트림 가스 누출 사고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단체 클린 에어 태스크포스의 선임 과학자 데이비드 맥케이브는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가스관 훼손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전례가 없을 만큼 재앙적(disastrous)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덴마크 에너지청 발표에 따르면 노르트스트림 해저 가스관 3개 훼손에 따른 가스 배출량은 덴마크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2%에 해당한다. 지난 2020년 덴마크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4500만t이다. 이에 따라 이번 가스 누출 사고 피해 규모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가스 누출 사고로 꼽히는 2015년 알리소 캐니언 가스 누출 때보다 5배 더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알리소 캐년 가스 누출 당시엔 메탄 10만t이 방출됐다.
 

발트해 노르트스트림2서 유출되는 천연가스 [사진=AFP·연합뉴스]

또 노르트스트림 가스 누출 사고가 지구 온난화를 넘어 환경 재앙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해양 생물이 가스관 기둥에 걸려 호흡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스테파노 그라시 유럽연합(EU) 에너지 위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노르트스트림 가스 누출은 기후와 생태학적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가스) 유출을 막고 더 큰 피해를 줄일 방법을 찾기 위해 EU 회원국과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가스 누출 피해를 정량화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재스민 쿠퍼 교수는 로이터에 "해저 가스관 누출과 관련해 기존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기에 도달하는 가스의 양을 정확히 정량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가스 누출이 적어도 일주일 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덴마크 국방부 장관은 "1~2주가 지나야 가스관 누출을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폭발이 매우 커 가스관까지 내려가 보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가스관은 수중 80m 아래에 설치돼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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