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7·8일 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

  • 춤과 노래로 엮은 근현대 여성들의 이야기

  • 정영두·배삼식·최우정 등 최고 창작진 참여

‘마디와 매듭’ 선보임 공연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깊은 밤 동네 정자에 모여 앉아서 벌레 먹은 복숭아를 깔깔대면서 먹었던 추억을 이야기해주셨어요. 복숭아가 정말 달고 맛이 좋기 때문에 벌레가 들어가서 먹어치우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별처럼 반짝반짝 거리는 삶의 빛나는 순간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아시아스토리 창·제작 공연 ‘마디와 매듭’ 기자간담회가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마디와 매듭’은 ‘아시아 여성들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극본을 쓴 배삼식은 “힘들지만 즐거운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 작은 기쁨과 희망, 인간으로서 품격을 지키면서 힘듦 속에서도 놓지 않았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었다”라며 “우리 어머니도 어린 시절 단벌머리의 작은 소녀였고, 꿈에 부풀어 있던 아가씨였다. 삶의 각 단계마다 거쳐온 순간들을 작품 속에 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10월 7일과 8일 광주 동구 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ACC 아시아스토리 창·제작 공연 ‘마디와 매듭’을 초연한다.

‘마디와 매듭’은 도시화 이전, 자연이 부여하는 질서 속에서 계절을 보내고 맞이하는 여인들의 생활상과 심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는 작품이다.

24절기 중 동지부터 하지까지 13개 절기의 풍경과 세시풍속이 작품의 큰 틀을 구성한다. 시간의 마디마디 안에서 여인들의 ‘옹이진 마음에’ 서리고 ‘세월에 묻은’ 이야기를 춤과 노래, 연주로 엮는다.

공연엔 정영두, 배심식, 최우정 등 연출과 안무, 극작, 음악 등 각 분야에서 동시대 최고로 평가받는 세 명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심포니 인 C’, ‘구두점의 나라에서’, ‘포스트 아파트’, 창극‘리어’ 등을 작업한 정영두가 이번 작품에서 연출과 안무를 맡아 각 절기를 고유한 악장으로 완성하는 한편 13절기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낸다.

정 연출은 “인터뷰한 분 중에 ‘할머니, 어머니, 누님의 이야기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속사정을 몰랐다’라고 했던 게 떠오른다”라며 “그들이 자연과 함께하면 몸을 통해 터득한 지혜와 경험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다”라고 의의를 전했다.

근현대사 속 개인의 삶의 여정을 짚어내며 잔잔하지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해 온 배삼식 작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인들을 화자로 등장시켜 절기에 따른 그들의 생활상과 심리를 시적인 노랫말 안에 녹여냈다.

음악은 오페라 ‘연서’,‘1945’, 뮤지컬 ‘광주, 여창가곡 ‘추선’, 합창극 ‘마지막 눈사람’ 등을 쓴 최우정이 맡았다. 그의 음악은 서정적이고 때로는 경쾌한 선율로 배삼식의 노랫말과 정영두의 안무를 유기적으로 이어준다.

이밖에 무대디자이너 박은혜, 조명디자이너 최보윤 등의 창작진이 태양력에 따른 절기의 변화와 여인들의 심리를 감각적으로 무대에 담아낸다.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여인들의 삶은 장르 간 조화를 통해서도 구현된다. 이야기와 음악과 무용이 서로 존중하고 끌어안으며 하나의 공연 안에서 나란히 작동한다.

서로 다른 창법과 분위기를 가진 정가 김나리, 서도소리 김무빈, 판소리 조아라가 어우러지며, 광주 송원초 중창단이 합류해 한층 풍부한 음악경험을 선사한다.

피아노, 대금, 클라리넷, 타악, 아코디언 등 서양악기와 전통악기가 만나 특별한 화음을 만든다. 무용단은 자연의 풍경과 여인들의 속마음을 조형적으로 빚어내며 ‘마디와 매듭’의 세계를 현재의 시공간으로 옮겨 놓는다. 한국 무용에 기반을 둔 움직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

‘마디와 매듭’은 아시아의 가치를 반영한 ACC만의 차별화된 공연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 2020년 ‘제2회 아시아스토리 공모전’을 통해 ‘아시아 여성들의 삶’을 새로운 공연의 핵심어로 발굴, 작품 연구를 진행하며 공연제작에 들어갔다. 지난해 선보임 공연(쇼케이스)을 펼쳐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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