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집값 10년 만에 하락…"이자 부담에 매수자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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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9-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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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미국 주택가격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지수 제공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인다이스'가 집계하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에 따르면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 지수는 전달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10여년 만에 첫 하락 전환한 것으로, 코로나 사태가 일으킨 주택 구매 열풍이 막을 내렸음을 보여준다.
 
전월 대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한 지역은 샌프란시스코(-3.6%), 시애틀(-2.5%), 샌디에이고(-2%) 등이다.
 
7월을 기점으로 미국 주택 시장은 차갑게 식는 모습이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소프트웨어·데이터·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도 최근 미국 7월 집값이 전월 대비 0.77% 밀리며 3년 만에 처음 하락했다고 밟혔다. 
 
초저금리가 문을 연 이지머니 시대가 끝나며 모기지 이자율이 급등하자,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암허스트 피어포인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스탠리는 “(주택시장) 냉각이 빠르고 강력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집값은 과거와 비교할 때 여전히 비싸다. 케이스-실러 지수를 보면 미국의 7월 집값은 전년 동월보다 15.8%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이며, 6월 기록한 18.1%에서 오름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한달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2.3%포인트 줄어든 것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 폭이라고 S&P 다우존스는 짚었다.
 
블룸버그는 “수요가 붕괴되고 있다”며 “가격 상승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단 하나는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뿐”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주 6.29%를 기록하며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1월(3.22%)보다 두 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이자 부담에 갈아타기 수요도 실종됐다. 주택 보유자들이 새집으로 이동하려면 저금리인 기존 모기지를 포기하고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전무는 “거시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할 때 집값은 계속해서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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