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까지 번진 '尹 비속어 발언' 공방戰...새 위원장에 주호영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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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09-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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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는 27일 국정감사 실시계획서 채택을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으로 설전을 벌였다. 여야 의원들은 고성을 주고받으며 언쟁을 벌이다 회의가 열린지 20여분 만에 정회했다.

논란의 발단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잇달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면서다. 민주당 의원들은 운영위 긴급 소집을 통해 최근 해외순방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 대통령실 현안 보고'를 요청하면서 언쟁은 격화됐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순방 중에 일어난 욕설 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며 "대통령실이 나서서 가짜뉴스를 언급하고 사과는커녕 언론을 탄압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셀프검증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걸 놔둘 수 없고 국회가 나서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영순 의원은 "윤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는 글로벌펀드 조정회의에 가서 막말했는데 대통령실이나 여당에서 다른 쪽으로 몰고 가려 한다"며 "진실이 뭔지, 당시 수행했던 외교부 장관이나 대통령실 직원들은 뭘 했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이어 "기시다 일본 총리를 만나는 과정에서 얼마나 굴욕적인지, 격식도 품격도 없는 굴욕적 외교를 스스로 자처해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엄격히 이 문제를 추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발언 논란과 관련, "(민주당이) 언론의 자유 탄압을 말하는데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자막에 미국을 왜 넣나. 그게 창작이지 어떻게 사실을 전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보도되기 전에 보도된 걸 아는 건 2022년판 한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며 여권이 MBC와의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도 "MBC 보도는 오보이고 언론 윤리에 어긋난 행태"라면서 "조금 전에 윤 의원도 말했지만 어떻게 보도가 되기 전에 정치권에서 그 말이 나오나. 음성 분석 전문가도 특정할 수 없는 단어를 특정한 것 아닌가"라고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이처럼 박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이어지자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운영위원장이 "아무도 박 원내대표 이름을 거명 안 했으니 이 정도 하고 끝내자. 간사 간 협의해서 결정하자"고 회의 마무리를 시도했다.

하지만 신상 발언을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결국 권 원내대표는 "회의가 불가하다"며 20분간 정회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새로운 국회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은 현재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여야가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며 협치를 당부했다. 
 

권성동 국회 운영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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