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 대우조선 품은 한화그룹 … 미래 신사업 키워드 '우주·전(戰)·함(艦)'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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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9-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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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업구조 재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예정자로 선정되면서 ‘우주·전(戰)·함(艦)’이 그룹의 새로운 미래 사업 키워드로 떠올랐다. 우주항공, 방위산업에 더해 함정 제조 능력까지 보유한다면 그야말로 미래 사업에 대한 종합 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그간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특수선 역량에 특히 눈독을 들여왔다. 그러나 KDB산업은행이 통매각 원칙을 고수해 전체 기업을 인수하는 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앞서 지난 7월 방산·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한 바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을 품는다면 방산·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대해 시너지(동반 상승) 효과를 확대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핵심 능력과 대우조선해양의 설계·생산 역량이 합쳐져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우주항공·방산 사업에서 각각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전차·자주포·장갑차 등 전투용 무기 제작을 주력으로 하는 방산 사업 특성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우주·전(戰)’이 그룹 핵심사업 중 하나였던 셈이다. 한화그룹이 군함·잠수함 설계·제조 역량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된다면 여기에 ‘함(艦)’이 추가된다.

국내 1위 함정 건조업체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은 한국 해군 잠수함과 구축함 등 주력 함정을 다수 건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함정 건조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재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룹의 미래 키워드로 떠오른 ‘우주전함’ 사업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한화의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한화디펜스를 합병하기로 하는 등 방산 역량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을 전제로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인수 이후 관련 사업을 주도하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한화그룹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경우 한화시스템도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고 우주전함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7월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 ‘2030년까지 전 세계 상위 10대 디펜스 기업 진입’, ‘한국형 록히드마틴’ 등에 한걸음 가까워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생산 기술(FLNG)과 운반(LNG운반선), 연안에서 재기화 설비(FSRU) 등을 활용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친환경에너지 공급망 구축도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이를 통해 기존에 보유한 친환경에너지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주요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한화그룹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흑자 전환을 꼽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754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영업손실 5696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도 539억원 규모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또 강성으로 분류되는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과 융화하는 방안도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장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자에 대한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금속노조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한 문제점을 짚고 노조 측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사안인 만큼 과정과 절차, 이후 전망에 대한 확실한 검증과 사회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에 마련된 한화그룹 방산 3사(㈜한화·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 통합 전시관. [사진=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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