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순방서 연이은 실수...'지각'·'막말' 외교참사 비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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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9-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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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 간 만남에서도 IRA, 강제징용 배상 해법 논의 없어

  • 尹 욕설 파문에...野, '융단폭격' 예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7일간의 일정으로 영국ㆍ미국ㆍ캐나다 3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1호기에 탑승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유엔총회 참석 차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연이어 실수를 범하고 있다.
 
고(故) 엘리자베스2세 여왕 '조문패스'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후 비속어 사용 논란까지 번지면서 '외교참사'라는 비판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만남도 짧게 가졌지만 양국 간 최대 쟁점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48초 만남'·'비속어 논란'...정치권 비판 수위 높여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가량 대화를 나눴다. 행사 종료 후 각국 정상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마주쳐 성사된 만남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북한 위협에 긴밀히 협조하기로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뉴욕에 도착하면서 전날 계획했던 양자회담 등 일정이 밀렸고 한국의 계획 역시 차질을 빚게 된 것으로 보인다. IRA과 관련된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접점을 찾아보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는 게 정치권의 평이다. 기시다 총리와의 만남에서도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포럼을 마치고 퇴장하는 중 발언한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퇴장 도중 박진 외교부 장관 쪽을 향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X 팔려서 어떻게 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현장 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 측에서는 즉각 비판이 제기됐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며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정부의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문제적 발언을 놓고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국익을 위해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런 일로 외교 참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유감"이라고 밝혔다.

◆영국 여왕 '조문패스' 논란...지지율 20%대로 하락 

윤 대통령의 외교 실수는 영국 방문 때도 드러났다.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 18일 전용기편으로 런던 스탠스터드공항에 도착한 직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아 참배하기로 했지만 현지 교통 사정 등을 이유로 찰스3세 국왕 주최 리셉션에만 참석했다. 19일에는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했다.
 
이에 대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20일 "육개장 먹고 발인 보고 왔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로 따지면 빈소에 가는 행위, 그리고 육개장을 먹는 행위, 그러고 나서 아주 가까운 사이라면 발인까지 보는 행위, 이게 조문의 패키지인데 실제로 빈소에 방문해 헌화나 분향이나 어떤 조문행위는 하지 못했다"며 "본인들이 조문 외교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면 잘 설명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2세 여왕 조문은 못 했는데 준비 부족이었던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조금 더 조율하고 조금 더 준비됐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라고 답했다.
 
한편 해외순방 역효과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도를 조사한 결과(유·무선 병행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0.4%) 긍정평가는 전주(33%)보다 5%포인트(P) 하락한 28%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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