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연준에 무섭게 추락하는 中위안화...역외서 7.1위안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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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9-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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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위안화가 무서운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 전망치를 상향하고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가면서 달러가 2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중국 위안화도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역내·외 시장에서 2년여 만에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기는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를 기록한 가운데 고시 환율마저 조만간 7위안 선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262위안 올린 6.97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고시환율 기준으로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일 대비 0.38% 급락한 것으로 2020년 8월 4일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다. 이에 따라 위안화 고시환율은 5거래일 연속 절하됐다.

역내·외 시장에서도 위안화는 급격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홍콩 역외시장에선 이미 전날(21일) 달러·위안 환율이 7.06위안까지 오른 데 이어 이튿날(22일)엔 위안화 환율이 장중 달러당 7.09위안을 돌파해 7.1위안대까지 급등(가치 하락)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2020년 6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21일 역내 시장에서 7.0484위안으로 마감, 이튿날엔 7.09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번 위안화 급락은 중국 내부 문제가 아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영향이 크다. 연준이 금리 전망치를 상향하고, 파월 의장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가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111선을 넘어서는 등 약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달러지수는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 올해 들어서만 16% 이상 상승했다.

그간 위안화는 다른 주요 통화 가치의 급락세와 달리 절하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이후 최근 한 달 여 동안 달러지수 상승폭(3.8%)과 비슷한 절하폭(4.0%)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내 경기 회복 우려가 커진 데다 외국인 자본 유출도 가속화하면서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같은 위안화 절하에도 중국 당국은 여전히 "위안화 흐름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는 등 개입에 소극적이다. 황원타오 중신건투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중앙은행은 현재 환율보다는 자본에 대한 관심도가 더 크다"며 "위안화 절하폭이 주류 비(非)달러보다 크지 않다면 위안화 약세를 계속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신증권도 "위안화의 주요 평가절하 압력은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등 외부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달러 지수가 향후 1~2개월 동안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미국 경제는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든 반면 중국 경제는 하반기에 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위안화 가치 하락은 지난 4~5월에 비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달러 지수가 고점을 찍은 뒤에는 위안화가 절상될 수 있다며 올해 연말에는 위안화 환율이 6.7~6.9위안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싱예증권 역시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여전하지만 인민은행의 '환율 안정'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위안화 평가절하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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