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출구전략 모색] 제약바이오, 투자·M&A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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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2-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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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팬데믹 종식과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를 입은 진단키트 기업 등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등 출구전략 모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진단키트업체인 SD바이오센서의 지난 6월 말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3934억원으로 2020년 말(2432억원)과 2021년 말(8816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두둑해진 현금 곳간을 바탕으로 SD바이오센서는 M&A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D바이오센서는 올해 들어 독일 체외진단 기기 유통사인 베스티비온(161억원), 이탈리아 유통사 리랩(619억원)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7월엔 미국 체외진단 기업인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규모인 약 2조원에 사들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약 470억원을 투자해 브라질 체외진단기기 유통기업인 에코디아그노스티카를 인수한 바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최대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꼽히는 SD바이오센서가 최근 M&A에 속도를 내는 것은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체외진단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환 외에도 각종 암, 심혈관질환, 알츠하이머 등 다양하기 때문에 시장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작년 기준 130조원 규모(프로스트 앤드 설리번)를 기록했고 지속 성장하고 있다.

진단키트업체인 씨젠과 엑세스바이오도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젠과 엑세스바이오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현금과 현금성 자산 규모가 각각 4600억원대, 71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씨젠은 코로나 진단키트를 넘어 분자진단기기들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자궁경부암 진단시약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러한 배경 덕분이다. 씨젠은 또 최근 M&A 전문가를 영입하고 인수 대상 기업을 물색 중이다. 엑세스바이오도 웨어러블 심전도기 전문기업 웰리시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백신 위탁 생산으로 수혜를 봤던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도 앞서 "좋은 매물만 있다면 제품뿐 아니라 기업이나 기술까지 가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SK바사는 현금 1조6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국내외에서 추가로 투자를 받아 5조원 이상을 M&A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하며 대형 M&A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로 바이오시밀러 등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팀장은 "과거 기업이나 투자자들의 자금회수전략(출구전략)으로 상장(기업공개)이 유일했지만 상장이 확률적으로 어려워지면서 기업과 투자자들의 출구전략이 기업 분할·매각, M&A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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