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獨 완성차 "반도체 공급망 혼란으로 전망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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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9-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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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갈등 심화로 반도체 공급 정상화 어려울 듯

[사진=이코노믹 데일리 DB]



미국과 독일의 자동차 업체가 반도체 품귀로 인한 고충을 마주하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심화된 반도체 공급망 혼란이 단시간 내에 개선될 수 없기에 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포드 자동차가 공급망 문제로 인해 3분기에 10억 달러를 더 지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드 자동차는 3분기말인 현재 4만~4만 5000대의 차량의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인도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이들 차량은 대부분 마진을 많이 남기는 트럭과 SUV로 4분기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드 자동차는 연말 전망을 3분기 영업 실적이 14억~17억 달러로 재조정했다. 포드의 주가는 장후 시간 외 거래에서 5%가량 하락했다. 

포드 외에 다른 완성차 업체도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 말부터 반도체 수급 불안정으로 생산 속도가 느려진 상태다. WSJ에 따르면 GM은 이번 여름에 반도체 부족으로 약 10만대의 차량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2분기 순이익이 40% 감소한 상태다.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 측도 이날 독일 무역 주간지 아우토모빌보체에 "2023년까지 반도체가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공급 혼란으로 인한 생산 지연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천지는 "컨설팅 그룹 보스턴의 4월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 반도체 설비의 75%가 현재 한국, 중국, 대만에 있다"고 주목했다. 해당 보고서는 "이 지역이 지정학적 긴장에 상당히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유럽과 미국의 관리들이 반도체 공급과 관련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양안 관계의 긴장감이 더욱 심화되고 이로 인해 반도체 공급은 계속 불안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이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미국 CBC의 방송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군이 방어에 나설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사회자가 '우크라이나와 달리 대만에 직접적인 방어에 나설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확실한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지난 11일 로이터 통신은 미국 상무부가 자국에서 생산된 반도체 제조 장비를 14나노미터 이하 공정 반도체 생산 중국 공장으로 허가 없이 반출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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