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비명] "또 오른다고?"...밥상물가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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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2-09-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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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풀 꺾인 물가에 악재 계속

9월 7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사진=연합뉴스]


서민들의 고물가 비명이 계속되고 있다. 가파르게 오르던 물가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체감물가는 여전히 상승세다. 오는 10월에는 전기·가스요금 인상까지 예정돼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금값 됐네"...서민 음식이었던 김밥, 한 줄에 3000원
통계청 지난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로 1년 전보다 5.7%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7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3.6%를 보인 이후,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은 가공식품(8.4%)과 석유류(19.7%) 각각 오르며 7.0% 상승했다. 공업제품의 물가 상승 기여도를 보면 전월 3.11%포인트에서 2.44%포인트로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7.0% 올라 전월(7.1%)보다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다. 축산물이 3.7%, 수산물이 3.2% 올라 전월보다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다만 채소류는 27.9% 올라 지난 7월(25.9%)보다 상승 폭이 커지면서 농산물은 10.4% 올랐다.

외식 물가 오름세도 거침없다. 대표적인 서민 메뉴인 김밥 평균 가격은 3000원을 넘어섰다. 7일 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8월 서울 기준 김밥의 평균 가격은 3046원으로, 한 달 전(2969원)보다 2.59% 올랐다. 삼겹살(200g) 가격은 1만8364원으로 1.7%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 가격도 1.0% 올라 7500원으로 조사됐다. 냉면(1만500원)과 삼계탕(1만5462원), 칼국수(8423원) 가격 역시 0.5∼0.7% 상승했다.
 
다음 달 전기·가스요금 최소 2300원 인상...부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기·가스 요금도 다음 달 인상을 앞두고 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인상 여파로 올해 들어 4월과 7월에 이어 세 번째 동반 인상이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한전)은 10월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을 킬로와트시(㎾h) 당 4.9원 인상할 예정이다. 정부가 지난해 말 연료비 상승을 고려해 올해 4월, 10월 기준연료비를 ㎾h당 4.9원씩 인상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기준연료비가 4.9원 오르게 되면 4인 가구 기준 한 달에 약 1504원(월 평균 전력 사용량(307㎾h) 기준) 정도 오르게 된다.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도 함께 오른다. 정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기재부와 산업부, 가스공사 등은 도시가스 요금 인상 폭 논의에 들어갔다. 도시가스 요금은 발전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단가인 원료비(기준연료비+정산단가)와 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 비용 등을 합한 도소매 공급비로 구성된다. 

지난해 말 의결한 '민수용 원료비 정산단가 조정안'에 따라 10월 정산단가가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원에서 2.3원으로 0.4원 오를 경우, 가구당(월 평균 사용량 2000MJ 기준) 약 800원의 요금 부담이 예상된다. 이 계산대로라면 4인 가구 기준, 다음 달에는 전기·가스 요금이 최소 2300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전기·가스 요금 인상 폭이 당초 정해진 수준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료비 급등에 따른 한전과 가스공사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한전은 대규모 적자, 가스공사는 미수금 등을 이유로 요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계속되는 고물가 상황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늦어도 10월에는 물가가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던 정부는 암초를 만났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경에는 물가가 하향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에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중요한데, 조금 낮아졌다. 이런 점을 고려해 내놓은 희망 섞인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이 조금 안정세에 접어드는 모양새지만, 겨울철 유럽의 에너지 소비량이 어떻게 될지 몰라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에 반영되고, 추석에 소비심리가 조금 살아나 물가가 뛰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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