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30년] 三十而立의 관광교류, 새로운 30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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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화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장
입력 202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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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화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장[사진=한국관광공사 ]

한·중 양국의 관광교류가 올해로 30년을 맞았다. 삼십이립(三十而立, 서른이 되면 확고한 신념이 선다)이란 공자의 말처럼 더욱 긴밀하고도 확실한 협력이 다져져 있어야 할 시기가 아닐 수 없다.
 
2019년 중국인 해외여행객은 1억5500만명에 달했다.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가 중국인 해외여행객이 2020년 1억명을 넘어설 것이라 한 예측을 무색하게 만든 것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급속도로 규모가 커지면서 2019년까지 전 세계 해외여행객의 10%, 관광 지출의 20%를 각각 차지했던 중국의 출국길이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막혀버리자 각국의 관광산업은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한·중간의 관광을 통한 인적 교류는 1992년 한·중수교 이래 98배나 증가해 47배 증가한 무역액의 두 배를 넘을 만큼 눈부신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2016년에는 양국 교류가 1000만명을 넘어선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년 넘게 빗장이 잠겨있는 탓에 양국의 관광업계는 거의 초토화되어 전대미문의 암흑기를 겪고 있다. 중국인의 방한관광을 취급하던 상당수의 중소 여행사가 도산하고, 직원들은 업종을 전환해 생계를 지탱하고 있다. 항공사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산 후 국제항공 운항은 97%가량 감소했다. 
 
중국인의 방한관광은 한국의 관광업계뿐 아니라, 면세점,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는 물론, 화장품 등 제조업에도 두루 연관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더욱이 관광교류는 경제효과 못지않게 양국 민간의 직접 소통을 통한 우호증진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어 단순히 경제논리만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 내의 반중정서는 수교 이래 역대 어느 수준보다 높은 상황이고, 중국 내 젊은 층의 한국선호도도 예전만 못하다. 지난 2년 넘는 시간 인적 교류가 단절된 상태에서 온라인을 통한 오해와 갈등은 증폭되고 있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소통할 수 있는 관광교류의 절실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각국은 하나둘씩 국제관광을 다시 시작하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관광마케팅기구들은 중국의 국제관광 재개에 대비해 여전히 치열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30여 개국 관광공사의 중국 지사들은 현지에서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끝이 보이지 않던 터널 속에서 조금씩 희망의 빛이 보인다. 우리 정부는 6월 1일부로 방한 관광비자 발급을 재개했고, 중국에서도 외국인 유학생의 입국 허용과 함께 입국자의 격리기간 단축과 한·중간 항공노선 확대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공사는 지난 8월 수교 30주년을 맞아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 중국 각지에서 여행업계를 초청해 기념행사를 가졌고, 중국 여행업자 방한 초청을 통해 지난 몇 년간 단절됐던 양국 간의 관광 네트워크를 다시 연결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격월 주제별로 중국인 대상 설문 조사를 하는 중국 여행동향 바로미터 사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새롭게 변화될 해외여행 행태에 대한 연구와 중국인 관광객을 맞을 수용태세도 다시금 점검하는 등 중국의 국제관광 재개에 대비해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 한·중 교류를 한층 도탑게 하기 위해 중국의 MZ 세대 타깃 한국여행 캠페인, 여행 예능프로 제작, 메타버스와 뮤직플랫폼 등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동계훈련 기간 동안에 흘리는 땀만이 다음 시즌의 좋은 성적을 가져다줄 수 있다. 양국이 '삼십이립(三十而立)'으로 다져진 우정을 바탕으로, 관광을 통해서 다시 진정한 우의를 회복하고, 더욱 빛나는 새로운 30년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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