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여름휴가 해외 이용객 늘었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 절반 수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영훈 기자
입력 2022-09-01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올해 여름 항공사와 면세점 이용액이 늘었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이 급물살을 타면서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린 영향이다. 이에 여름 휴가지를 해외로 선택한 이들이 많아졌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그쳤다. 1350원을 넘어서는 고환율과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은 유류할증료가 발목을 잡았다. 업계에선 항공사 매출이 정상화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아주경제가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제공받은 ‘여행 관련 업종 이용액 변화’ 자료에 따르면 올 6~7월 항공사 이용액은 전년보다 125.2% 늘었다. 2020년 –81.8%, 2021년 39.2%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확연히 커졌다.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이용액이 69% 늘었다. 마찬가지로 2020년 –78.5%, 2021년 14.8%를 크게 상회했다.
 
여기에는 해외 방문 관련 방역 기준이 크게 완화된 게 영향을 미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6월부터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도 7일간 격리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방역 기준을 낮췄다.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도 코로나 이전 수준인 40대까지 늘렸다. 비행금지시간(오후 8시~다음날 오전 5시)도 해제했고 국제선 증편 규모 관련 제한도 없앴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쳤다. 올 6~7월 이용액을 2019년과 비교했을 때 항공사는 –43%, 면세점은 –58.4%를 각각 기록했다. 2020년(항공사 –81.8%, 면세점 –78.5%)과 2021년(항공사 –74.7%, 면세점 –75.4%)에 비해선 나아졌지만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업계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다.
 
직접적인 원인은 달러당 1350원을 넘어서는 고환율이다. 이때 해외여행을 가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비용 부담이 크게 늘게 된다. 최근 세계 각국으로 경기 침체 기조가 확산하며 소비력이 둔화하는 상황에 충분히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초 올해 하계 성수기 기간 인천공항 일평균 이용객 수를 8만5621명으로 예상했지만 이용객은 6만명 수준에 그쳤다.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달 31일로 7만234명이 이용했다.
 
이로 인해 항공업체들은 근심이 한층 깊어졌다. 항공사는 거액의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등 고정 비용을 모두 달러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면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350억원 손실을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 상승으로 고정 비용은 늘고, 수요는 줄어드는 구조다.
 
문제는 당분간 환율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3월 0.25%였던 기준금리를 현재 2.50%까지 끌어올렸다. 연내 추가 인상도 사실상 확실시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도 높아져 환율 상승을 촉진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