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3회 가격 인상에도 실적 곤두박질…가구업계 탈출구 찾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경은 기자
입력 2022-08-28 0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한샘디자인파크 논현점 도무스관 [사진=한샘]

가구업계가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반짝했던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줄어든 데다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 주택매매거래량 감소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각 업체들은 연이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적 개선은 요원하다. 다만 정부의 주택공급대책 등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빅2’도 2분기 실적 초토화…악재 속 탈출구 있나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76.9% 감소했다. 올 2분기만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 92.2% 급감했다.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리바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72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82.3% 쪼그라들었다. 올 2분기에는 2억86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까사 역시 올 상반기 매출이 1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늘었으나, 영업손실이 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억원에 비해 적자 규모가 늘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2분기 들어서는 주춤한 모습이다.
 
각 업체들은 이 같은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시장 상황을 꼽았다. 주택거래량 급감,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상승 등 금리 인상 기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을 비롯한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실적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주택매매거래량 감소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계 주택매매거래량은 31만26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줄었다. 이에 따라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등이 오르자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올해만 2~3차례씩 값 올렸다… 해법은 가격 인상?
 

현대리바트 '리바트 집테리어' 킨텍스점 전시장 전경 [사진=현대리바트]

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식으로 대응에 나선 것. 다만 일부 업체는 최근 1~2년 사이 5~6차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 저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샘은 다음달 1일부터 창호‧도어‧마루 등 건재 품목 가격을 3~7% 인상한다. 한샘은 올 들어 지난 2월과 3월, 4월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단 창호·마루, 주방·욕실, 침대·소파 등 시기별 인상 품목을 달리했을 뿐 연이은 가격 인상이 아니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리바트도 다음달 1일 자로 주방가구 일부 품목의 가격을 1% 인상한다. 현대리바트의 가격 인상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1월 주방·거실 제품을, 지난 6월엔 가정용 가구와 주방·욕실 가구를 각각 5%, 2~4% 올렸다.
 
퍼시스그룹 일룸 역시 다음달 소파 전체 22개 품목 중 절반인 11개 가격을 최대 9% 인상한다. 이 밖에 에몬스는 이달 1일부터 침대·소파·식탁 등 일부 품목 가격을 평균 6.5% 조정했다. 이케아코리아도 이달 11일부터 식탁·책상·의자 등 1000여 개 품목 가격을 최대 18.6% 올렸다.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작해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이 겹치면서 원자재‧공급망 불안이 고조된 결과다.
 
하반기 실적 개선할까··· 시장 기대감에 체질 개선 노력
다만 업계는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택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정부의 규제 완화 및 공급 확대 정책이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업체별 체질 개선 노력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이다.
 
한샘 측은 “6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1월 대비 20.6% 증가했다”며 “성수기인 9~11월에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 수치인 월 7만6000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생애 첫 주택구매자·신혼가구 대상 대출규제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유예 등 조치도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원자재 가격의 피크아웃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샘 측은 “디지털 전환 실현, 고객 경험 혁신, 시공 혁신으로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면서 향후 도래할 시장 회복 국면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리바트 측도 “하반기 종합 인테리어 유통망 확대와 해외 프리미엄 가구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