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K에너지, 미국 에너지솔루션 전문기업 '아톰파워'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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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8-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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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SK에너지가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Atom Power)' 경영권을 인수한다. 

SK㈜, SK에너지, 아톰파워 경영진은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 측이 지분을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 단장, 라이언 케네디(Ryan Kennedy) 아톰파워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2014년 설립된 아톰파워는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SSCB·전력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차단기)' 기술을 개발해 미국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전기차(EV) 충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력 과부하 발생 시 전류를 차단하는 기능만 하는 일반 회로차단기와 달리 각 가구 전력의 통로로 전력 사용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는 역할도 한다. 아톰파워가 자체 개발한 전류센서와 소프트웨어 덕분이다.

아톰파워 회로차단기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전력 사용량, 태양광 발전량, 전기차 충전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충전·방전량 등 다양하다. 회로차단기가 모은 전력 빅데이터는 각 가구는 물론 지역 단위의 전력 발전, 소비 양상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 보급이 확대되면 전력 생산자는 적정 발전량을, 소비자는 전력 가격을 예측할 수 있어 에너지 시장에서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는 EV 충전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설치 비용과 면적, 관리비용 모두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충전기 1대당 개별 회로차단기를 필요로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소형 회로차단기 여러 대를 중앙 패널 1개에 집적시킨 구조로 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설비 증설 없이 기존 전력용량 내에서 충전소를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톰파워 기술은 향후 SK가 국내외에서 '에너지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 전력 산업은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진화·발전 중이며, 분산형 전력 산업을 보다 스마트하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발전량, 소비량 등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제어하는 솔루션 확보가 필수적이다.

아톰파워 기술은 분산 전원 솔루션 확보에 필수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향후 EV 충전 인프라부터 가정용과 상업용 건물을 아우르는 시장에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K에너지는 기존 내연기관차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주유, 세차, 정비 등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EV 고객으로 확대하면서, 아톰파워의 EV 충전기 개발 역량을 활용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솔루션을 통합한 미래형 에너지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아톰파워 EV 충전기는 케이블과 같은 최소한의 필수 부품만 탑재해 고객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SK에너지는 이를 오랫동안 주유소·충전소를 운영한 노하우와 접목할 계획이다. 장시간 여러 대가 주차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대형 복합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해당 공간에 최적화된 EV 충전 기반을 마련하고, 이와 관련한 부가 서비스 제공 사업 등을 국내외에서 추진할 방침이다.

김 센터장은 "아톰파워 인수를 통해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 삼아 에너지솔루션 플랫폼을 구현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단장은 "국내 석유시장 최고 사업자로서 SK에너지의 노하우와 아톰파워가 가진 에너지솔루션 분야의 차별적 기술 경쟁력이 만나 SK에너지가 친환경 에너지솔루션과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는 데 큰 힘이 되는 상생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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