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제25회 왕실도자기 축제 3년만에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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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 박재천 기자
입력 2022-08-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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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채로운 경험과 왕실도자기에도 많은 관심 당부

경기 광주시청사 전경 [아주경제DB]

경기 광주시가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왕실도자기 축제를 3년 만에 열기로 해 관심이 모아진다.

조선시대 왕실에서 사용하던 전통 고급 식기류를 경험하고 싶은 시민이라면 오는 26~28일까지 광주 곤지암 도자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25회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를 찾으면 된다.
 

[사진=경기 광주시]

◆ MZ 세대도, 왕실 도자기 열풍

영국에는 샬롯 왕비를 위해 제작된 왕실 도자기 브랜드인 웨지우드가 있고, 덴마크에는 블루 플라워 문양이 시그니처인 왕실 도자기의 대표 브랜드 로얄 코펜하겐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왕실 도자기 브랜드가 있는 데 바로 달항아리로 대표되는 광주왕실도자기다. 

BTS(방탄소년단)의 RM이 얼마 전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사랑스럽게 안고 있는 사진을 본인의 SNS에 올려 MZ세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경기 광주시]

◆ 광주 왕실도자기와 함께 550년 전으로 시간여행

제25회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는 ‘희망을 빚다’라는 주제로 27일 개막식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특집 콘서트, KBS 전국 노래자랑, 명장도자기 전시, 버스킹 공연, 리버마켓, 도자기 체험 및 왕실문화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채로운 행사로 꾸려졌다.

특히, 550여 년 전 사옹원 분원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 왕실도자기 문화의 찬란한 부활을 표현하도록 축제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거울 연못의 수상공간에 명장들의 도자기를 전시하고, 객석에는 평상을 배치해 메인무대와 소무대 공연 감상을 원활히 하도록 구성했다. 야간에는 수상 조명을 밝혀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연출한다.

 

[사진=경기 광주시]

◆ 희망을 빚는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 다채로운 프로그램 한가득

오는 27일 토요일 오후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KBS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 

축제 기간 내 메인무대인 물의 광장에서는 ‘다시, 빚어내는 희망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특집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광주시 무용협회, 경기소리보존회 광주지부, 광주시 오페라단이 축제 특집 공연을 준비했다.

여기에 물레 체험 및 흙밟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 도자기 판매가 이뤄지는 도자마켓, 경기도 무형문화재와 광주시 명장들의 도자기 전시로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이외 버스킹 공연, 광주골 저잣거리 한마당, 리버마켓 등 다양한 축제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시는 왕실 도자기 축제를 통해 도자기 판매 및 전시 등 직접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축제를 통한 지역 내 도자기 예술인들과의 교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경기 광주시]

◆ 왕실 도자의 본고장, 광주

광주는 조선시대 왕실자기를 제작한 분원관요(分院官窯)를 운영했던 곳이다.

'분원'이란 조선시대 궁중에서 왕에게 올려지는 모든 진상품 및 식사를 담당하는 중앙관청인 사옹원(司饔院)의 하급기관을 말한다.
 
왕이나 궁중에 음식을 공급해오다 백자 수요가 증가하면서부터 역할이 확대됐다. 왕실 및 관청용 그릇 제작을 직접 주관하게 된 것이다. 

광주에는 1467~1468년경 분원이 설치됐다. 이후 조선 후기까지 왕실과 관청에 필요한 백자를 제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는 관요가 설치되기 이전에도 민간에서 운영하는 민요(民窯)를 설치해 운영했다. 14세기 말에서 15세기 초 광주 초월읍 쌍동리에서 분청사기를 제작했고, 이후 가마 수가 크게 증가해 번천리, 우산리 등지까지 가마가 설치돼 질 좋은 백자를 생산했다.

광주의 관요는 15세기 후반 처음 설치했다. 관요 설치 이전에는 전국 4곳에서 왕실과 관청용 자기를 공납하던 상품자기소(上品磁器所)를 운영했다. 관요가 설치된 이후에는 사옹원 소속의 사기장 380명이 제작에 투입됐는 데 이들의 역할로 백자의 품질이 빠른 발전을 거듭한 것이다.

백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백토의 공급이 중요하다. 광주는 양질의 백토를 지역 내에서 공급받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일부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마를 지필 땔나무의 조달도 중요한 요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요는 10년 주기로 광주지역의 수목이 무성한 곳을 찾아 이전했고, 지역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17세기 후반부터 기근과 흉년으로 화전민이 증가하고 이들이 광주에 유입되면서 땔나무의 조달이 점차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1752년부터 현재의 남종면 분원리에 관요를 고정하고 강원도 등지에서 땔나무를 운반해 사용해왔다고 전해진다.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관요는 사라졌지만 현재 광주에는 340여 곳의 백자 가마터가 남아있다. 이 중 78곳은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상태로, 광주 분원에서 나온 국보 또한 20점 남짓하고, 보물도 38점에 달한다.
 

[사진=경기 광주시]

◆ 왕실 도자기를 한눈에, 광주에서 다채로운 왕실도자기 체험

순백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한 백자는 순백에 대한 조선인의 미적 감각이 그대로 투영됐다. 특히, 분원관용 백자는 조선시대 이념을 담은 절제미과 세련미를 동시에 지녀 품질에 대한 명성이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질 정도였다.

왕실에서부터 지방민에 이르기까지 품질의 차이는 있었으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조선백자는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접, 접시, 항아리, 병 등 생활도자기에까지 기본적인 형태가 그대로 계승됐다.

한편, 방세환 시장은 "광주 왕실 도자기 축제를 통해서 광주시만의 왕실 도자기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자문화를 이끌어가는 거점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 많은 사람들이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를 찾아 다채로운 경험도 즐기고 이번 기회를 통해 왕실 도자기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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