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소비자물가 24개월 만에 또 최고치..."돼지고기·채소 가격 급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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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8-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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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CPI 2.7% 상승...中당국 관리 목표 3% 근접

  • PPI 4.2% 상승에 그쳐…9개월 연속 하락

[사진=바이두]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CPI)가 지난 2020년 7월 이후 24개월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중국 당국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올랐다. 지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던 전달 상승률(2.5%)보다 더 올라 또다시 2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2.9%)는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세계 주요국과 달리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이후 줄곧 2% 이내의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지난 4월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이후 5월과 6월 각각 2.1%, 2.5%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중국의 물가가 오른 건 식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6.3% 급등한 영향이 크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식품 가격이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과일(16.9%), 채소(12.9%)의 가격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돼지고기 가격도 지난해 7월보다 20.2% 올랐다. 7월 들어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장마가 이어지면서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돼지고기·채소 가격이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을 끌어올렸다고 자오상증권이 설명했다.

비(非)식품류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 크게 올랐다. 구체적으로 휘발유는 전년 동기 대비 24.6%, 디젤은 26.7%, LPG는 22.4% 올랐다.

중국의 올해 물가 통제선 '3% 안팎'을 넘어서진 않았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0.9% 상승률을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인 3%를 웃돌더라도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더 강력한 경제 성장을 위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중국 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한다고 시사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주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와의 특별 화상대화에서 "실업률을 5.5% 미만으로, CPI 상승률을 3.5% 미만으로 유지한다면 우리는 올해 초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보다 약간 높거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자료=국가통계국]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추이 [자료=국가통계국]

반면 같은 기간 중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상승했다. 이는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예상치(5.9%)는 물론, 전달 상승폭(6.1%)을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CPI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PPI 상승률은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해 10월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인 13.5%까지 치솟은 이후 9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이후 상품 가격 약세가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물가는 세계적으로도 파급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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