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누리집 갈무리]

중국의 '반도체 굴기(崛起·우뚝섬)'를 뒷받침하는 핵심인 국가 반도체 대기금 스캔들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9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반부패 사정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당기율위)는 이날 류양(劉洋) 화신투자관리 투자2팀 총경리와 양정판(楊徵帆) 화신투자관리 투자3팀 부총경리, 두양(杜洋) 전 총감 등 전·현직 고위 관계자 3명을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기율위는 이들의 구체적인 혐의를 공개하지 않았다.

화신(華芯)투자관리는 중국 국가 반도체 대기금 주축 중 하나로, 국가 반도체 대기금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대기금 운용을 전담하는 국유기업이다. 대기금은 소유·관리 분리 원칙에 따라 자금 조성과 중요 전략적 판단은 자금을 조성한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주식회사가, 일상적 투자 관리 업무는 대기금 운용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화신투자관리가 담당하는 구조로 돼 있다.

사실 대기금 고위 관계자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발표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7명의 대기금 고위 관계자가 조사를 받고 있다. 딩원우(丁文武) 중국 반도체 대기금 총경리, 루쥔(路軍) 전 화신투자 총재, 자오웨이궈(趙偉國) 전 칭화유니 그룹 회장, 댜오스징(刁石京) 전 칭화유니 D램 사업부 회장이 그 조사 대상이다.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 반도체를 비롯한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공업정보화부 샤오야칭(肖亞慶) 부장(장관급)도 최근 기율 위반으로 당국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반도체 부패에 연루됐는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반도체 육성 정책을 실패로 몰고 간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다. 

문제는 양정판 부총경리가 중국 대표 반도체 장비 업체 베이팡화촹(북방화창·北方華創) 이사 등 여러 중국 반도체 상장기업의 이사로 겸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방화창, 야커커지 등 관련 반도체 기업들은 곧바로 공시를 내고 관련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며 회사 업무에 지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증권시보가 지적했다. 

반도체 대기금은 중국 정부의 국가 반도체 육성 전략 방침에 따라 출범했다. 1기(2014년), 2기(2020년)에 걸쳐 조성한 대기금 액수는 모두 3400억 위안(약 65조원)에 달한다. 조성된 기금은 그간 중국 내 100여개 반도체 제조, 설계, 패키징, 테스트, 설비, 소재 등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됐다. 기금 조성에는 중국 재정부를 중심으로 국책은행인 국가개발은행 산하 국개금융, 중국연초, 차이나모바일, 화신투자관리 등이 참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중국 반도체 주가가 관련 소식에도 9일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반도체 비중이 가장 큰 커촹반 추적 지수인 커촹50지수는 9일 1162.32로 장을 마감해 지난 4월 이후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국재부망은 4월 말보다 20% 이상 급등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선전거래소에 상장한 화다구천(華大九天) 주가도 최근 7거래일간 300% 이상 급등했다. 

반도체 주가가 이같은 소식에도 급등세를 보인 건 올해 상반기 중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가 예상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 반도체 굴기의 상징인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이하 SMIC)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화훙반도체(12일), 하이크비전(12일)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SMIC는 앞서 잠정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이 36~38%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0일엔 대만 정부가 자국의 전자제품 수탁생산 업체 폭스콘에 중국 기업 투자지분을 처분하라고 요청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중국 반도체 관련주는 일제히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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