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꺾였다…기업대출은 역대 최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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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8-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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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내리 증가하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7월 들어 감소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중 가계대출 규모가 줄어든 것은 한은이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4월 1월 이래 처음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한 달 만에 12조원 이상 불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3000억 원 줄어든 1060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통계 사상 7월 중 가계대출 규모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은행권 주택관련대출의 경우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면서 "반면 기타대출 감소폭이 전월보다 확대되면서 소폭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 둔화에도 전세 및 집단 대출 취급이 이어지면서 2조 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4월 3만4000호, 5월 3만1000호에 이어 6월 2만3000호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반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을 포함한 은행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과 차주단위 DSR 3단계 시행 등 대출규제에 영향받아 신용대출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여느 때보다 높아진 기업대출 증가세다. 7월 중 기업대출 규모는 1137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2000억원 증가해 역대 7월 기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황 차장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시설자금 수요와 은행권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계절적 요인이 가세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대출은 코로나 금융지원과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7.25일),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6조8000억원 불어났다. 대기업 대출 역시 전월(+6000억 원)에 이어 7월에도 5조4000억 원 가량 확대됐다. 특히 대기업대출 증가폭의 경우 7월 기준 통계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 규모로 파악됐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 2012년 7월 기록한 4조원 수준이다.  

그동안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던 은행 수신 규모는 7월 중 10조3000억원 감소하며 한 풀 꺾인 모습을 나타냈다. 한은은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저축성예금으로의 이동이 이뤄졌고 결제성 자금 확보 등을 위한 기업예금 확대 등 계절적 증가요인이 소멸했다"며 "여기에 부가가치세 납부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산운용사 수신은 MMF와 주식형펀드가 늘어나며 증가 전환(6월 -7조1000억원→7월 +14조5000억원)했다. MMF는 국고 여유자금 유입, 전월 BIS자기자본비율 관리 목적 인출자금의 재예치 등으로 7조4000억 원 늘었고 주식형펀드와 기타펀드도 각각 2조8000억원과 4조5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채권형펀드만 1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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