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신세계'... 온라인서 입지 넓히며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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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8-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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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SSG닷컴·지마켓 신세계그룹 유통 3사 연계 마케팅 박차

  • SSG닷컴 작년 거래액 5조7000억원…업계 대비 높은 신장률 기록

  • 신세계 온·오프라인 계열사 통합한 확장형 멤버십 구축 작업 돌입

G마켓과 옥션, SSG닷컴 연계 멤버십 '스마일클럽' [사진=G마켓]

오프라인 유통 채널 기반으로 성장한 신세계가 온라인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속도를 낸다. 신세계 이마트는 자체 온라인몰 ‘SSG닷컴’과 G마켓을 오프라인 채널과 연계해 유통업계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유통 3사인 이마트, SSG닷컴, G마켓이 협업해 통합 마케팅 전략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오프라인 기반으로 성장한 신세계가 온라인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디지털 대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 1월 신년사에서 “올해는 신세계그룹의 디지털 원년”이라고 선언하면서 “신세계그룹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돼 시너지를 창출하면 경쟁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유일무이한 온·오프 완성형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의 청사진이던 ‘오프라인도 잘하는 온라인 회사’에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 SSG닷컴을 중심으로 디지털 생태계를 꾸리고,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와 연계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후발주자 ‘SSG닷컴’ G마켓 만나 시너지 확대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의 ‘신세계몰’과 이마트의 ‘이마트몰’로 나눠 온라인몰을 운영해왔다. 2014년 두 개의 자체 온라인몰을 물리적으로 통합해 하나의 사이트로 만들었고 2019년 SSG닷컴을 단독 법인으로 분사하면서 온라인 채널 강화에 나섰다.
 
SSG닷컴은 출범 이후 ‘신세계그룹의 통합몰’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순위권 안에 들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신세계는 온라인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위해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에서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G마켓(옛 이베이코리아)’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단숨에 네이버와 쿠팡에 이은 점유율 3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후 SSG닷컴은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까지 인수해 온라인몰 강화에 힘쓰고 있다. SSG닷컴의 본사도 W컨셉, G마켓과 10분 거리인 강남 센터필드로 이전했다. 지난 5월에는 SSG닷컴과 G마켓, 옥션의 통합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번의 가입으로 온라인 3사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마트와 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오프라인 관계사까지 혜택을 통합한 확장형 멤버십 구축을 위한 작업에 돌입해 고객 혜택을 높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활발한 연계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 시장에서 SSG닷컴의 입지 역시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온라인 시장 평균 성장률은 15~16% 수준이었지만, SSG닷컴은 최대 40%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SSG닷컴의 작년 거래액은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어났다.
 
G마켓과 통합멤버십으로 인한 고객 유입 효과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G마켓은 2017년 4월 업계 최초로 유료 멤버십을 도입했다. 멤버십 도입 이후 5년 동안 가입비를 한 번도 올리지 않으면서 가입비 이상의 높은 혜택으로 300만명 이상의 회원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스마일클럽’ 멤버십 서비스 운영 한 달 만에 신규 회원 30만명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멤버십 고객 4명 중 1명은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 양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 멤버십 운영 첫 주 G마켓·옥션에서 스마일클럽을 이용해온 기존 회원 25만여명이 SSG닷컴으로 유입됐으며, 이 기간 SSG닷컴 장보기 주문 건수도 20% 늘었다.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이 SSG닷컴의 강점인 ‘온라인 장보기’를 이용한 것이다.
 

[사진=SSG닷컴] 

◆이마트‧SSG닷컴‧G마켓 3사 연계한 통합 마케팅 박차
오프라인 매장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마트는 특히 온라인 계열사와 연계한 옴니채널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PP(Picking&Packing) 센터를 구축한 전국 120여개 이마트 매장에서는 SSG닷컴 주문 고객에게 바로 배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세계그룹의 통합 멤버십 행사인 ‘랜더스데이’와 ‘빅스마일데이’ 등 온‧오프라인 공동 프로모션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진행한 빅스마일데이에는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가 참여해 각 계열사별 대표 상품과 단독 기획 상품은 물론, 할인쿠폰 증정, 각종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고객 혜택을 제공했다. G마켓과 옥션이 5월과 11월, 두 차례 진행하는 온라인 최대 규모의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에 이마트가 참여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스마일클럽 회원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했다.
 
또 이마트는 SSG닷컴, G마켓과 손잡고 제조사의 신상품을 단독 선(先) 출시하는 마케팅 활동도 펼치고 있다. 앞서 제조사와 연계해 이마트 매장에서 독점 진열대를 제공하고, SSG닷컴, G마켓과 ‘쓱라이브’ 등 신상품 론칭 라이브방송까지 진행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마케팅 역량을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보유한 신세계와 협력으로 투자 비용 대비 높은 효과를 냈다는 반응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이 선보인 염색샴푸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 트리트먼트’는 SSG닷컴, G마켓, 이마트에서 선 론칭하고 출시 4일 만에 품절 사태가 발생하는 등 예상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냈다. SSG닷컴에서는 출시 후 '쓱 배송' 품절 사태가 발생했으며, G마켓에서는 출시 이후 뷰티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14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행사를 통해 헤어 카테고리 전체 1위를 달성했다.
 
유한킴벌리의 ‘좋은 느낌 피부에 직접 닿는 무표백 생리대’는 이마트에서 출시 후 2주간 약 4억원 이상 판매되며, 타 신상품 대비 3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SSG닷컴에서도 유한킴벌리 생리대 기획전을 진행해 전년 대비 20%가량 높은 매출을 냈고, G마켓에서도 3월 여성용품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차원에서 고객들이 더 빠르고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이마트 PB(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이마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고객들이 온라인에서도 편하게 배송받을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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