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사진=인사이트케이 제공]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쳤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다양한 변수가 등장했지만 이번 원인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결정적이었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7월 26~28일 실시한 조사(29일 공표·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28%, 부정 평가는 62%로 나타났다. 권 원내대표의 문자 파동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윤 대통령 지지율은 보수층의 위기감 결집으로 반등까지는 아니어도 추가 하락은 차단되는 횡보 국면이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반전 노력에 권 원내대표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사이에 주고받은 문자 파동으로 국민의힘 지도 체제는 변화 국면이 불가피해졌다. 대통령 문자 메시지 내용에서 ‘내부 총질한 대표가 바뀌어서’라는 내용을 보아 윤 대통령이나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은 ‘이준석 대표 복귀 반대’ 의사가 분명해졌다. 당 중앙윤리위의 석연치 않은 징계를 윤 대통령이나 윤핵관이 주도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이 대표 체제를 원하지 않는 것만은 확실해졌다. 엄지척 이모티콘이 들어가 있는 문자 파동의 결과로 국민의힘은 권성동 체제 역시 불가능해졌다. 권 원내대표 리더십은 대통령과 문자 교환으로 인한 파동뿐만 아니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통과 과정에서 섣부른 협상 그리고 최근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 논란에 이르기까지 너덜너덜해진 누더기가 돼 버렸다. 권성동 체제로 당 지지율과 경쟁력 회복은 정치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이미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를 당할 때부터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친윤 대표 체제 구축은 기정사실화된 계획으로 볼 수 있다. 국민 여론 또한 다르지 않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7월 9일 실시한 조사해 다음 날(10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전당대회를 개최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가 41.8%,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한다’가 28.6%로 나타났다. 이 대표가 징계를 받고 나면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하는 데 있어 과정일 뿐인지 궁극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

권 원내대표는 내년에 전당대회를 해야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 그래서 당분간 자신의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욕심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윤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 공개 파동으로 권성동 체제는 물 건너 갔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다. 최고위원들의 사퇴가 이어지고 당내 여론이 위기 상황으로 인식되면 비대위를 거친 후 조기 전당 대회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국민 여론에서 호된 심판을 받은 권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간다면 국면 전환 효과는 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를 지지하고 있는 당내 인사나 지지층들도 권성동 비대위 체제는 절대 받아들이기 힘든 카드다. 위기 국면을 타개하고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진 비대위원장이 누가 될지도 중차대한 일이겠지만 안철수·김기현 의원 또는 다른 윤핵관 의원들의 친윤 충성심 경쟁이나 공천권 장악을 위한 권력 다툼으로 인식된다면 민심과 더 멀어지게 된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 필요한 당대표 리더십은 당내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고 윤 대통령에게 기탄없이 국정 운영에 대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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