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폴라E&M, 폴라리스쉬핑과 합병 후 매각 검토···'대주주 이익 도모' 의혹에 채권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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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8-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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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에너지앤마린(이하 폴라E&M)이 자회사 폴라리스쉬핑과 합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칸서스자산운용이 폴라E&M과 폴라리스쉬핑 인수를 준비 중인 가운데 두 회사 간 합병은 대주주 김완중·한희승 폴라리스쉬핑 회장 채무를 계열사에 넘기는 작업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현재 폴라E&M과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기업가치평가를 진행 중이며 평가를 마치는 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할 예정이다. 
 
앞서 칸서스는 지주사 폴라E&M 대주주인 김 회장(지분 50%)과 한 회장(한원마리타임과 함께 지분 46.4% 소유) 채무 약 1800억원을 변제해주고 폴라E&M에 대한 채권자 지위를 확보했다. 향후 유상증자와 질권행사, 지분 매입 등을 거쳐 폴라E&M과 계열사를 인수할 계획이다. 연내에는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칸서스와 대주주가 지주사와 사업회사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기업 내부는 물론 정책금융기관 등의 반발을 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합병 목적이 오로지 대주주 이익을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져 칸서스 인수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칸서스는 폴라E&M의 채권자 지위를 확보하면서 향후 김 회장과 한 회장 지분을 각각 약 900억원 수준에 매입하기로 약속했다. 최근에는 대주주들이 이 금액을 더 올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분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는 두 회장에 대해 경영권도 보장해주기로 했다.
 
두 회장은 1800억원에 달하는 가격에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원칙대로라면 이들 회장이 챙길 수 있는 돈은 없다. 폴라E&M이 이니어스NH(이하 이니어스) 사모펀드(PE)에 진 빚(약 2300억원) 때문이다. 해당 채권 만기일은 내년 3월이다.

이니어스의 채권에는 두 회장 지분은 물론 개인 자산까지 담보로 설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폴라E&M과 폴라리스쉬핑이 합병하면 대주주 대여금이 폴라리스쉬핑 대여금과 병합되면서 김 회장 등이 지분 매각대금을 챙길 수 있다고 내부 관계자는 설명한다.
 
폴라리스쉬핑에 선박금융을 실행한 정책금융기관은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칸서스의 폴라리스쉬핑 인수는 승인하겠지만 폴라E&M과 폴라리스쉬핑의 합병은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채권단으로서는 두 회사의 합병을 승인할 이유가 없다”며 “선박을 담보로 돈을 빌려줬기 때문에 누가 가져가든 채권 회수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지주사와 합병하는 것은 오로지 대주주만을 위한 작업이며, 채권자 이익에 크게 반하고, 무엇보다 대규모 채무가 사업회사로 전이되면 회사의 미래조차 장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폴라리스쉬핑 측은 이와 관련해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합병과 관련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며 회사가 칸서스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이익만을 도모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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