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휘의 좌고우면] '28%' 쇼크...尹 대통령 임기, 아직도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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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07-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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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성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8%에 그쳤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지난 5월 10일 취임 후 불과 81일 만에 '국정동력의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30%대가 붕괴된 것이다. 부정평가는 무려 62%에 달한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28%의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24%가 '모름‧응답거절'로 답한 것이다. 이른바 '묻지마 지지'다. 공정‧정의‧원칙(9%), 주관‧소신(6%)이 그 뒤를 이었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으로 윤 대통령의 실적이 아닌 평소 철학과 태도 등을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객관식이 아닌 답변자가 자유롭게 서술하는 주관식 형태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지율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열심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엇을 특별히 한다기보다 당초 하려던 것들, 더 잘하고자 했던 것 등을 찾아서 열심히 하면 국민들이 그 진정성을 평가해줄 것이라는 발언이다.
 
이런 것을 정치권에서는 '위시풀 싱킹(Wishiful thinking‧희망사항)'이라고 부른다. 취임 100일도 안 돼 지지율 30%가 붕괴됐다는 것은 현재 하고 있는 것들뿐만 아니라, 당초 하려던 것들 혹은 더 잘하고자 했던 것들에 대해 국민들이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이다. 민심의 벽을 향해 달려봤자 결과는 충돌 뿐이다. 제대로 된 방향을 설정한 다음에 열심히 해야 한다. 그 이후 정말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줄 것이다.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에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현 정부와 대통령실이 무엇을 개선해야 지지율이 다시 올라갈 것인가. 그것은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의 설명을 보면 된다. 인사(21%), 자질부족·무능(8%), 독단적(8%), 민생 살피지 않음(8%), 소통 미흡(6%) 등이 꼽힌다.
 
가장 먼저 인사 문제다. 윤석열 정부는 시작부터 '검찰 공화국', '서육남(서울대·60대·남성)' 논란이 있었다. 다양성의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윤 대통령 측은 "보여주기 식이 아닌 능력 위주 인사"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과연 그 인사들이 국민들이 인정할 만한 능력을 보여줬나. 최근 대통령실의 '사적채용 논란' 등을 거치면서 과연 능력의 기준이 무엇인지 의문만 커진다.
 
윤 대통령은 다음 주 1일부터 5일까지 여름휴가 일정을 잡았다. 휴식을 취하고, 향후 국정운영 구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윤 대통령이 호흡을 가다듬으며 현 상황을 돌아보고 냉철하게 판단해볼 기회다.

왜 정치를 시작했나. 통치와 정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검찰총장과 대통령은 무엇이 달라야 하나. 그리고 국민들은 왜 정치신인에게 열광하며 대통령직에 올려줬나. 윤 대통령이 초심을 되짚어볼 기회다. 윤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 모든 것을 다 백지화하고 폐허에서 다시 시작해도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 지금까지 시행착오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수업료여도 괜찮을 것이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26∼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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