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이준석 징계 '윤핵관' 힘 작용했을 것...내부총질 언급 당황스러워"

李 '반달 웃음' 지칭은 "최고위원들 떠올라"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28일 이준석 대표의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절차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의 힘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윤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에 담긴 '내부 총질' 언급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천 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집권여당의 당 대표, 그것도 큰 선거를 두 차례 승리로 이끈 당 대표를 물러나게 하는 것엔 굉장히 큰 정치적인 힘이 작용한다"며 "윤핵관들의 힘이 작용했고 대통령께서 그걸 그렇게 만류하시지는 않지 않았을까 의구심은 계속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 징계 과정에 대통령이 개입하셨다고 하는 구체적인 내용은 당연히 없다. 저도 그러시지 않았으리라고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는 당 대표'라고 지칭한 문자를 두고 권성동 당 대표 겸 직무대행이 전날 "사적 대화"라며 언급한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일국의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당대표 직무대행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온전히 사적인 거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며 "여러 가지 어떤 정치적인 평가나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했다.
 
천 위원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당내에 어떤 세대 갈등이라든지 정치 방법론을 둘러싼 여러 다른 생각들, 그 갈등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보니 나로서도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 대표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섬에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몇 분 떠오른다"고 했다.
 
천 위원은 '그 섬'이 어디냐고 묻는 질문에 "누가 봐도 여의도 아닌가"라며 "(윽박지른다는 사람은) 주로 최고위원회에서 같이했던 다른 최고위원들이 많이 떠오른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대해 다소 저격했던 분들이 당내에 적지 않았다. 그런 분들이 실제 이 대표가 당선되던 현장에서나 아니면 이 대표가 인기가 좋을 때는, 카메라 앞에서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한 분들이 한두 분이 아니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반달 웃음을 지으셨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주로 여의도에 있는 사람을 의미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