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루미늄 공룡 차이날코 먹성 어디까지?

중국알루미늄, 中최대 저탄소 알루미늄 공급업체 지분 매수

"알루미늄 생산능력 구조·생산량 최적화하는 데 도움될 것"

​중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중국알루미늄(中鋁集團, 차이날코)[사진=바이두]

중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중국알루미늄(中鋁集團, 차이날코)이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시장에 소문으로만 돌았던 중국 최대 친환경 저탄소 알루미늄 공급업체와의 합병 계획이 본격적 궤도에 올랐다.

25일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 주도 아래 중국알루미늄과 윈난알루미늄(雲鋁股份, YLGF) 간 합병이 실질적인 추진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알루미늄은 24일 밤 공고를 통해 "비공개 협의 방식으로 66억6200만 위안(약 1조2903억원)을 들여 윈난알루미늄의 지분 19%를 사들였다"며 "윈난알루미늄의 지분 29.1%를 확보함에 따라 최대 주주이자 지배주주로 이름을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알루미늄측은 양사 합병 시 공업 집중도가 향상돼 알루미늄 생산능력 구조와 생산량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대형 알루미늄 기업의 합병 후 조달, 생산, 연구개발, 판매, 산업망 협력 등 방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동종 업체 간 출혈경쟁도 막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로써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았던 중국알루미늄과 윈난알루미늄 간 합병이 가시화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중국알루미늄의 시가총액(시총)이 1100억 위안(약 21조원)을 훌쩍 웃돌게 된다며 중국 알루미늄 업계의 '대통합'이라고 21세기경제보도가 전했다. 25일 장 마감 기준 중국알루미늄의 시총은 789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알루미늄은 세계 최대 산화알루미늄·전해 알루미늄 공급업체이자 고순도 알루미늄·알루미늄 양극 생산업체다. 지난해 기준 중국알루미늄의 산화알루미늄과 전해 알루미늄 생산량이 각각 1623만t, 386만t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중국알루미늄이 윈난알루미늄을 인수·합병하게 되면 중국알루미늄의 전해 알루미늄 생산 능력이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짚었다. 

두 회사 간 합병은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중국 정부는 과잉생산과 과잉 경쟁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철도·선박·건설·자재·철강 분야에서 국유기업 합병을 적극 추진해왔다. 앞서 지난해 5월 중국 양대 국유 화학기업인 시노켐(중국중화집단공사)과 켐차이나(중국화공그룹)이 합병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두 알루미늄 공룡의 합병을 통해 중국알루미늄의 경쟁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중국 국유기업 개혁 발전의 전략에도 부합해 자원 배치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중국알루미늄의 주가 전망이 밝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중국알루미늄의 주가는 알루미늄 가격 추이에 따라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필수적인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했으나, 지난 3월부터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중국 내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상하이거래소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26일 기준 t당 1만7830위안으로 지난 3월보다 25% 감소했다. 

한편 관련 소식에 중국알루미늄의 주가는 A주(중국 본토 증시), 홍콩 시장에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