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K-증시] 6월 약세장서 하락률 1위였던 K-증시, 7월 강세장선 상승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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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7-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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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었다가 어느새 다시 끓고 있다. 마치 냄비를 보는 것 같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가 최근 국내증시의 변동성을 보고 내놓은 지적이다. 지난 6월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7월 반등장에서 가장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처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시장의 경우 투자자들의 잦은 매매가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며 부화뇌동하는 방식의 투자는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6월 하락률 1위였던 K-증시, 7월 반등장서는 상승률 1위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닥은 789.75로 마감했다. 이는 7월 1일 종가(729.48) 대비 8.26%(60.3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305.42에서 2393.14로 3.80%(87.7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의 7월 상승폭은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과 일본, 홍콩은 물론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까지 살펴봐도 코스닥보다 상승률이 높은 증시는 없다. 그나마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가 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국 증시들의 7월 변동률은 △닛케이225(일본) 7.63% △나스닥 종합주가 6.35% △CAC 40(프랑스) 4.82% △코스피 3.80% △S&P 500 3.56% △DAX(독일) 3.44% △다우존스 산업평균 2.58% △FTSE 100(영국) 1.50% △상해종합주가(중국) -3.47% △항셍(홍콩) -5.72% 등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코스닥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6월 글로벌 주요 증시 중 가장 급격하게 하락했던 지수다. 당시 코스닥은 6월 한 달 동안 893.36에서 745.44로 16.56%(147.9포인트), 코스피는 2685.90에서 2332.64로 13.15%(353.3포인트) 떨어지며 6월 하락률 1, 2위를 차지하는 오명을 썼다.
 
반면 글로벌 증시 가운데 6월 낙폭이 10%를 웃돈 곳은 독일의 DAX(-10.86%)뿐이었다. 다른 증시들은 △나스닥 -8.05% △CAC 40 -7.73% △S&P 500 -7.70% △다우존스 산업평균 -6.21% △FTSE 100 -4.83% △닛케이225 -3.88%에 그쳤다. 홍콩의 항셍과 중국의 상해종합은 각각 2.65%(564.9포인트), 6.80%(216.5포인트)씩 올랐다.
 
◆ 개인 7000억원 순매수로 7월 코스닥 급등 견인… 반등세에 빚투도 급증
 
코스닥의 7월 급등을 견인한 투자주체는 개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코스닥을 7211억22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5018억5400만원, 기관은 687억84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들의 순매수세는 전기전자(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와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2차전지에 집중됐다. 7월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코스닥 종목은 차량용 카메라 영상처리 시스템 반도체 전문 개발 기업 넥스트칩으로 순매수 금액은 649억3500만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디스플레이 기업 비덴트(290억4100만원)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쿼츠와 세라믹을 제조하는 원익QnC(261억6500만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제약바이오와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의 순매수 규모는 한국비엔씨가 422억6800만원으로 가장 컸고 바이오니아(390억4200만원)와 씨젠(340억4900만원) 등도 300억원이 넘는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2차전지 관련주 중에서는 원준(303억7600만원)과 영창케미칼(277억4100만원), 피엔티(254억4200만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빚투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초 22조원 규모였던 신용공여 잔고는 같은 달 12일 21조원선으로 밀렸고, 6월 16일에는 20조원선으로 떨어졌다. 6월 21일에는 20조원선이 깨지며 19조854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7일에는 17조4945억원으로 급감했다. 빚투 규모가 2개월 새 5조원가량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빚투 규모는 지난 7일을 기점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8일 17조6473억원으로 소폭 반등한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19일 18조53억원을 기록하며 18조원대에 재진입했고 21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8조1469억원으로 증가했다.
 
◆ 주식시장 변동성, 아직 높다… 당국·학계 '주의' 당부
 
금융당국은 7월 들어 증시가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복합위기 국면이라며 섣부른 추격매수에 경종을 울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열린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에서 "금융시장은 복합위기를 민감하게 반영하면서 변동성을 지속·확대하고 있다"며 "현재 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교란 등이 중첩되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복합위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간담회에서 "주요국의 통화 긴축으로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은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2023년부터 자산가격 거품붕괴가 예상된다"며 "거품붕괴는 소비둔화로 이어져 미국경제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개인투자자는 과잉확신을 바탕으로 과도하게 거래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가치와 매크로 환경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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