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6월 수출 지표가 ‘깜짝 반등’했지만 내일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9.47포인트(0.27%) 오른 3519.65, 선전성분지수는 11.58포인트(0.11%) 하락한 1만684.5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은 2.86포인트(0.07%) 오른 4017.67,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10.03포인트(0.45%) 내린 2197.07에 문을 닫았다.
업종별로 보면 휴머노이드 로봇, 귀금속, 제지 등이 강세를 보였고 게임, 문화 미디어 등은 조정을 받았다.
특히 화력발전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젠터우넝위안(建投能源), 위넝쿵구(豫能控股) 등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 증권가에서는 석탄 가격 하락으로 화력발전 운영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관련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6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증가율(4.8%)은 물론 로이터 예상치(5%)도 훌쩍 웃돈 수준이다. 6월 수출이 반등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 90일 휴전으로 관세 유예 혜택을 보기 위해 미국행 화물을 앞당겨 선적하는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간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1% 늘었다. 수입 증가율은 로이터 집계 시장 전망치(1.3%)보다 낮았으나 5월 3.4% 감소에서 달리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중국의 수출은 5.9% 증가했고, 수입은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일(15일)은 2분기 및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는 5.1%로, 1분기(5.4%)보다는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상반기 성장률은 5.3%로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부양책이 미뤄질 가능성이 오히려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중국) 정책당국자들이 조만간 부양책을 도입해야 할 긴급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53분 기준 0.4% 정도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전기차 기업 리오토는 이날도 3% 가까이 오르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서브 브랜드 온보(ONVO, 중국명 러다오·乐道)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L90을 공개한 게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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